"싼타페 누수 수리 맡겼더니 '실리콘 떡칠'을.." 황당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2013. 7. 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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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들 "차량 외부가 아닌 내부서 방수작업 완벽하게 할 수 있나" 이의 제기

현대자동차 싼타페 DM의 누수 결함 사태가 심상찮다. 무상수리를 맡긴 차주들이 제대로 차가 수리되지 않았다며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DM에서 비가 새는 결함이 확인돼 무상수리를 해주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상당수 싼타페 DM 운전자가 장마철이 되자 차량 트렁크나 뒷좌석으로 물이 흘러드는 현상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데 따른 조치다.

그런데 현대차 서비스센터에 무상수리를 맡긴 싼타페 차주들이 황당해하고 있다. 차를 맡겼더니 물이 샐 만한 곳마다 실런트를 보기 흉할 정도로 덕지덕지 발라 놓은 것. 한 싼타페 DM 차주는 19일 인터넷 동호회에 글을 올려 "말이 안 나온다. 새차를 아주 걸레를 만들었다. 진짜 어이가 없다. 이걸 수리라고 한 건지…"라고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차주는 "(수리를 맡길 때) 꼭 방청작업을 해달라고 말했는데 (서비스센터에서) 녹이 안 났다고 안 했다"고도 말했다.

동호회 회원들은 "(현대차가) '그냥 타지 왜 와서 사람 귀찮게 하냐'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수리할 거 같으면 차라리 실력 좋은 새시 집에 가서 실리콘 발라 달라고 하는 게 훨씬 낫겠다" "10년 된 싼타페가 이러면 그냥 타지만 비싼 돈 주고 산 새차인데…" "어처구니가 없다" "이게 수리인가. 실리콘 떡칠이지. 누수 원인을 못 찾으니까 '실리콘으로 우선 발라보고 말자' 같은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고 수리한 건 줄 알겠네" 등의 글을 올리며 현대차를 질책했다.

차량 내부 접합부위에 실런트를 덕지덕지 바르는 현대차 서비스센터의 수리 방식에 차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차 안으로 빗물이 안 들어오더라도 안 보이는 곳에 빗물이 고여 부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내부에서 누수를 잡는다니 어이가 없다. 누수 입구, 즉 차량 외부에서 잡아야 한다" "방수란 물이 나오는 곳을 막아봐야 말짱 꽝. 들어오는 곳을 막아야 함" "집 천장에서 물이 샌다고 천장 도배지를 비닐 재질로 하는 거랑 뭐가 다르나. 건물외벽 지붕을 애초에 (물이) 못 들어오게 방수공사해야지" 등의 글이 속출하고 있다. 현대차 서비스센터는 방수작업에 자동차 유리 전용 실런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누수를 호소하는 차주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는 데 있다. 3개 싼타페 DM 동호회 게시판에 올라온 누수차량 건수가 21일 현재 1,500건을 돌파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비슷한 방식으로 차량을 수리한 차주들이 집단으로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누수 차량이라는 오명으로 인해 중고 싼타페 DM의 값이 폭락했기 때문에 싼타페 DM 차주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일부 차주는 현대차가 유독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했으면 바로 자동차 리콜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자동차 리콜은 안전기준에 미달하거나 자동차에서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이 자동차에서 발견되는 경우 자동차업체가 담당부처인 국토해양부를 통해 해당 자동차 소유자에게 결함 내용을 알려 시정해주는 제도다.

무상수리는 결함 사실을 공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 스스로 문제를 파악해 자동차업체에 정비를 요청해야 한다. 신청 기간 역시 리콜(1년6개월)이 무상수리(1년)보다 훨씬 길다. 현대차 측은 싼타페 DM의 누수에 대해 차량에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게 아니라서 리콜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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