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등에 업은 도요타 한국시장 판 뒤흔든다

서울경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엔저 현상을 타고 한국시장 점유율 확대의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엔저에 힘입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수입차시장을 단숨에 석권한 데 이어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독주하는 내수시장의 판 자체를 흔들어놓겠다는 기세다.

23일 한국토요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를 회복한 도요타는 한국토요타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라이벌로 떠오른 현대ㆍ기아차의 내수시장을 빼앗기 위한 프로젝트를 하나씩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국내시장을 파악한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도 지난해 말 일찌감치 연임시키며 국내시장의 성장을 이어가라는 지시를 내렸다.

도요타자동차는 '아베노믹스' 효과로 인한 엔저 현상까지 이어져 한국시장 공략이 더욱 힘을 발휘할 것으로 낙관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몇 년간 엔고로 힘들었지만 환율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한국시장에서 제대로 붙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만5,771대(도요타 1만795대, 렉서스 4,976대)를 판매한 한국토요타는 올해 10~20% 늘어난 판매량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가 국내시장에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만큼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우선 한국토요타는 다양한 신차로 국산차 고객을 흡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도요타는 오는 3월 지난해 수입차 판매 2위에 오른 캠리에 3.5 가솔린 모델을 추가하고 하반기에는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까지 들여온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라브4도 2ㆍ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렉서스는 신형 IS가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예정된 신모델은 모두 3,000만~4,000만원대로 국산차 고객이 타깃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기존 모델보다 최대 1,000만원 낮춘 신차로 국내시장을 공략했다"며 "엔저가 지속되면 앞으로 나올 신차 가격도 지금보다 낮게 책정해 경쟁력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모델의 경우 엔저를 반영하더라도 기존 구매자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가격인하보다 프로모션을 통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연초 일부 모델의 가격인하에 나선 현대ㆍ기아차와 맞서는 것으로 캠리의 경우 200만원 할인, 36개월 무이자할부 등의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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