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新트랜드]下 시골로 갈수록 더 인기많은 수입차는?

박성우 기자 2013. 1. 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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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는 폴크스바겐이 인기가 많고 제주도에는 도요타가 많다. 또 개인 구매나 리스가 골고루 포진한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구매 방식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는 수입차 브랜드도 있다. 수입차 협회에 수집된 데이터센터 자료를 분석해 숨어있는 수입차의 공식 아닌 공식을 소개한다.

◆ 비쌀수록 리스, 저렴할수록 현금·할부 선호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현금·카드·할부 등 개인구매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BMW였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총 1만4301대를 판매해 개인구매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만4276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코리아,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9243대)였다. 법인구매(리스 등 법인명의 구매)는 1만3851대를 판매한 BMW코리아가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1만1146대), 폭스바겐코리아(4119대)가 차지했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1~5위 업체를 대상으로 개인구매와 법인구매의 비율을 살펴봤다. BMW코리아는 전체판매량의 50.8%가 개인구매, 49.2%가 법인구매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아우디 역시 각각 54.7%, 53.1%가 법인고객이었다. 법인고객이란 현금이나 할부, 카드결제가 아닌 리스를 통해 구매한 소비자를 말한다. 독일차 브랜드에 법인구매가 많은 이유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차값에 때문이다.

예를 들어 럭셔리 세그먼트인 BMW의 중형세단 5시리즈의 기본모델 가격은 6080만~1억1320만원으로 구성됐다. 동급의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역시 5810만~9540만원으로 5시리즈와 비슷하다. 반면 완성차 세그먼트인 폴크스바겐 파사트(3750만~4080만원)와 도요타 캠리(3370만원)는 같은 중형세단이지만 5시리즈, E클래스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결국 고가의 차량의 경우 가격 부담때문에 현금, 할부, 카드보다는 리스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고가의 브랜드인 포르쉐와 랜드로버 역시 법인구매 비율이 각각 75.4%, 66%로 리스가 많다. 반대로 폭스바겐코리아와 한국토요타의 개인구매 비율은 각각 77.6%, 80.8%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개인구매 비율이 가장 높았던 브랜드는 닛산으로 84%가 개인 소비자였다.

◆ 대도시에서는 'BMW' 인기…"경남과 인천의 관계는?"

지역별 브랜드 점유율(차량등록 기준)을 살펴봤을 때 BMW코리아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18.21%)을 비롯해 부산(23.27%), 대구(27.81%), 인천(44.59%), 광주(19.91%), 울산(23.39%), 전남(25.73%), 경북(18.94%) 등 총 8곳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5.61%의 점유율로 경남지역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경남지역은 신차를 구매할 때 함께 구입하는 공채가 가장 저렴한 곳으로 수입차 원정등록(세금이 저렴한 곳을 찾아가 차량등록을 하는 것)이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이 조례개정을 통해 경남과 동일한 최저 공채매입률을 내세우면서 상황은 역전되기 시작했다.

2011년 경남지역은 BMW코리아가 23.71%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텃밭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BMW코리아의 점유율은 13.64%로 10.07% 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BMW코리아의 리스를 담당하는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주요 차량등록지역을 경남에서 인천으로 옮겼다는 의미다.

BMW코리아의 인천시장 점유율(44.59%)이 급상승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반면 아우디는 주요 차량등록지역으로 경남을 선택했다. 아우디는 2011년 13.6%의 비중이던 경남지역 등록비중을 지난해 23.86%까지 끌어올렸다.

◆ 실속 강조하는 지방도시에서는 폴크스바겐 1위…"연비 좋은 디젤차 앞세워"

폭스바겐코리아는 21.44%의 점유율을 기록한 대전을 비롯해 경기(19.19%), 강원(23.25%), 충북(22.66%), 충남(22.48%), 전북(22.23%) 등 총 6곳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경우 일정지역에서만 높은 게 아니라, 전국에서 고른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코리아가 등록 1위를 차지한 지방도시의 경우 서울 등 도심지역에 비해 출퇴근 거리가 상대적으로 긴 경우가 많다"면서 "지방은 신차를 살 때 연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있어, 비싸지 않은 가격과 연비가 높은 디젤차 라인업이 많은 폭스바겐코리아가 유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디젤차 대중화의 1등 공신이기도 하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출범한 2005년 수입차 전체시장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 수준.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젤차는 시끄럽고 진동이 심한 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출범과 동시에 골프 디젤을 선보이며, 디젤차로 승부를 걸었다. 지난해 폭스바겐코리아의 전체판매량(1만8395대) 가운데 92.5%인 1만7025대가 디젤차 판매였다.

◆ 제주도 시민이 사랑하는 차는? '도요타'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지역은 제주도다. 독일차의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내륙과 달리 제주도의 경우 도요타가 32.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등록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22.14%)가 렉서스(8.86%)가 이었다.

지난해 제주도 수입차 등록 대수는 4354대로 전년(241대)보다 18배나 급증했다. 제주도 수입차 등록 대수가 연간 4000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제주도가 지난해 공채매입률을 경남과 인천과 같은 5% 수준으로 낮추면서, 수입차의 원정등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도는 관광도시라는 특성상 렌터카의 판매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제주도에서 영업용(렌터카)을 신규 등록할 경우 공채매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제주도에서 판매가 많은 것에 대해 흥미로워하고 있다"면서 "준중형차 코롤라로 중심으로 한 렌터카 판매를 비롯해 자선골프대회, 프리우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 시승행사 등을 펼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한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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