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들의 가장 큰 불만 '뻥연비'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최인웅기자][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설문결과...운수종사자 중 80%이상이 지적]

택시기사들이 차량에 갖는 가장 큰 불만은 '낮은 연비'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택시사업자들은 이 같은 원인에 대해 자동차제조사의 독과점 때문으로 주장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이 소속 255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택시차량 품질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택시기사들과 사업자포함 운수종사자 중 81.8%가 '낮은 연비'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택시

이어 '잦은 고장'(6.8%), '편의성 부족'(3.8%), '낮은 안전성'(3.8%), '불필요한 기본사항'(3.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11일부터 11월16일까지 전체 서울택시 면허대수인 2만2831대의 약 63%인 1만4370대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택시업체도 160여개사가 참여했다.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측은 "최근 미국서 발표된 현대차의 공인연비 파장 파문과 맞물려 그동안 실제연비의 괴리에 대한 지적과 불신을 강하게 드러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택시기사 송 모씨는 "쏘나타 탄지 2년 됐는데 팜플렛엔 연비가 10km/ℓ 정도라고 했지만, 실제 몰아보면 6km/ℓ 나올까말까 한다"며 "내 차뿐만이 아니라 동료들 얘기를 들어봐도 공인연비의 60% 수준을 못 넘기는게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현재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서울법인택시 시장 점유율은 98.5%에 달하고 있으며, 나머지 1.5% 정도만이 르노삼성과 한국GM이 차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택시회사 경영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외국에 비해 잦은 택시모델변경으로 인한 가격인상과 이와 연관된 높은 차값으로 나타났지만, 정작 택시구매 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연비'를 단연 최고로 꼽았다.

택시구매 조건에 답한 업체 중 32.1%가 연비를 1순위로, 31.4%가 '사후관리(A/S)'를 각각 꼽았으며, 의외로 가격조건은 5%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조합 측은 택시시장 점유율이 한 제조사에 독과점 구조로 나타나 차량 선택권이 제약되는 현실적인 여건이 감안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상택 서울시택시운송조합 과장은 "낮은 연비는 택시노사 모두 지적하고 있는 공통된 불만사항"이라며 "그동안 공인연비에 대한 불신이나 현실적 여건들을 공식화해 자동차제작사에 시정요구를 해왔지만 잘 반영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80%에 해당하는 택시업체들은 현실적인 연비개선을 위해 택시연료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우선순위로 CNG와 디젤택시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LPG외 선택연료를 묻는 설문에 CNG와 디젤이 각각31.3%와 30.5%, 뒤이어 하이브리드(22.1%) 순으로 나타나 LPG 외 다른 연료를 선택한 비율이 84%에 달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LPG가격이 최근 3년 반 동안 46%가 폭등, 운송원가의 20%를 돌파해 경영난의 주요인이 되고 있으나 정부의 단일유종 연료정책과 이에 따른 LPG공급사의 독과점 구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택 과장은 "일부이긴 하지만 CNG로 개조해 다니는 택시들도 생겨나고 있다"며 "정부도 LPG 공급사들의 눈치만 보지 말고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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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인웅기자 hp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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