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사태' 넘긴 현대·기아, "없어서 못 팔다 보니.."

안정준 기자 입력 2012. 12. 4. 15:26 수정 2012. 12. 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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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판매 9% 증가, 재고부족으로 점유율은 하락

[머니투데이 안정준기자][11월 판매 9% 증가, 재고부족으로 점유율은 하락]

현대·기아자동차가 연비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미국 판매대수가 역대 11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재고부족으로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난 일본 브랜드에 밀려 점유율 순위는 한 단계 내려갔다.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11월 미 시장에서 모두 9만4542대를 팔아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9%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차 판매는 5만348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8% 늘어났으며 기아차는 11% 증가한 4만1055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 시장 판매목표 120만9000대를 초과달성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116만1993대(현대차 64만3572대, 기아차 51만8421대)로 집계됐다.

캐나다 시장에서의 약진도 이어졌다. 11월 캐나다에서 현대차는 1만101대, 기아차는 5719대를 판매해 판매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20%, 17.8%씩 올라갔다.

앞서 미 환경보호국(EPA)은 지난달 초 현대기아차의 신차에 지난 3년간 부착된 연비 표기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판매실적은 미 소비자들이 여전히 현대·기아차의 품질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PA가 연비 문제를 제기한 현대차의 주력 모델 엘란트라는 전년대비 22.1%증가한 1만4183대가 판매됐으며 싼타페는 10.2% 늘어난 6754대가 팔렸다. 기아차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각각 1만851대, 2269대 팔리며 판매실적이 12.8%, 2% 올라갔다. 벨로스터와 쏘울 등 판매가 감소한 차종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주력모델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 캘리포니아주 딜러 사장 자레드 하딘은 "연비사태 이전과 비교해도 판매는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아반떼와 쏘나타 같은 주력 차종은 물량이 들어오자 마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은 8.3%로 지난 10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닛산의 점유율은 10월 대비 0.7%포인트 오른 8.4%를 기록하며 현대차를 제치고 미 시장 점유율 6위로 올라섰다.

미 자동차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현대·기아차의 현지 공장은 풀 가동 중으로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재고 수준의 척도가 되는 에드몬드 닷컴의 DTT(Days to turn:차량이 딜러점에 전시된 이후 소비자에게 판매되는데 걸리는 평균 일수)는 지난 10월 기준, 현대차가 32일, 기아차가 33일로 각각 업계 1,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재고소진 속도가 빠르다는 증거다. 아직 11월 DDT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10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반면 공장 가동률과 재고에 여유가 있는 일본 브랜드는 11월 수요 증가에 맞춰 물량을 풀 수 있었다. 토요타와 혼다의 11월 점유율은 각각 14.1%, 10.2%로 각각 미 점유율 순위 3위와 5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11월 자동차 판매는 허리케인 '샌디' 피해로 인한 자동차 교체 수요에 따라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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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기자 7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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