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 손질하라" 기아차 K9 저가모델 등 검토

아시아경제

10월까지 6614대 판매, 목표량 반도 못미쳐 극약처방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기아자동차가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세단 K9 손질에 나선다. K9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당초 판매목표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나타내자 내년부터 저가형 모델을 추가하는 한편 현 가격대에 맞춰 기본사양을 업그레이드키로 한 것이다.

27일기아차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연식변경 모델 출시 시기에 맞춰 K9 가격대를 재조정하고 저가형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출시 첫해 좋지 못한 성적표를 거둔 K9 부진에 따른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출시 이후 10월까지 K9의 판매량은 불과 6614대로, 올해 목표인 1만8000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가격대 등을 전반적으로 손질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기아차는 기본사양 업그레이드, 저가형모델 추가 등을 후보군으로 놓고 다각도로 검토 중인 단계다. 먼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기본사양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이 첫번째 후보군이다. 이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들을 다수 옵션화했다는 지적에 대처하는 한편, K9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다양한 최첨단 사양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또한 기아차는 제네시스 구매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저가형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에쿠스와 제네시스 중간단계로 K9을 포지셔닝하며 제네시스 대비 가격대가 높다고 지적되는 마케팅적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 위주로 사양을 최소화하고 가격대를 낮춘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다. 앞서 기아차가 출시 이후 뒤늦게 헤드업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한 스페셜 패키지 모델 등을 추가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비교해 가격대가 높다는 지적이 있어 가격대에 맞는 사양 업그레이드 등을 추진 중"이라며 "옵션을 더이상 엮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격대 등을 손질해 K9 부진을 타개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며 "K시리즈가 전반적으로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판매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K9에 마지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어정쩡한 포지셔닝이라는 지적에 대해 트림별로 에쿠스에서 제네시스 수요층까지 폭넓게 승부하겠다는 방침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K9의 연식변경 모델이 내년 4~5월 께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아차 측은 "아직까지 연식변경 모델 출시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K9의 시판가격(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은 기본모델인 3.3 프레스티지가 5197만원, 노블레스가 5786만원, 노블레스 스페셜이 6287만원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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