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점유율 10% 돌파… 日 '거품 절정' 시기와 비슷

조선비즈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 중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10%를 돌파했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우리보다 시장 개방이 21년 앞선 일본의 역대 수입차 최고 점유율(10.6%)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수입차 판매 대수는 총 10만772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5% 늘었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10.1%를 기록했다. 10월 한 달 점유율은 이보다 높은 10.5%였다. 지난해 이 비율은 8%였지만 불과 1년 새 2%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 거품 경제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1996년 수입차 점유율이 10.6%(660㏄ 이하 경차 제외)로 최고조에 달했다.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2000년대 들어 수입차 점유율은 7~8%대를 횡보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현재 수입차 시장 추이는 일본의 수입차 판매 급증기인 1983~1996년과 매우 닮아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시장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총괄하는 수입차 대응 테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TF는 최근 일본과 한국의 수입차 시장 추이를 비교 분석하고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점유율 10% 돌파 이후에도 수입차 판매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세제 혜택이 커진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내수업체 차종(40여종)보다 수입 차종(140여종)이 압도적으로 많아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맞출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일본은 내수 차종(180여개)과 수입 차종(170여개)이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수입차들은 국산차와 가격 차이를 150% 미만으로 좁혀 판매량을 늘려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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