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고속도로 주행 중 엔진 피스톤 '이탈'

2012. 11. 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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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서울에서 모 제약회사에 다니는 A씨는 최근 생각도 하기 싫은 끔찍한 경험을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자동차에서 엔진 피스톤이 차체 밖으로 튕겨나간 것이다.

지난 11월 11일 비 오는 일요일 오후. A씨는 주말을 이용해 강원도 여행을 나섰다가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귀가하고 있었다. 차량이 원주 부근을 지날 무렵, 가속페달을 밟는데 이상한 소음이 들렸다. 바퀴에 뭔가가 끼었나 싶어 급히 차를 갓길로 몰았다.

속도를 줄이며 갓길로 접어들던 순간, 도로에서 깡통이 구르는 듯한 소리가 났다. 불안한 느낌이 엄습한 A씨는 차를 세우고 차문을 열었다. 급기야 엔진은 멈춰 버렸고 차량 바닥에는 엔진오일이 흥건히 고이기 시작했다.

놀란 A씨는 자동차 보험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했고 급히 달려온 기사는 "엔진이 깨진 것 같다. 혹시 엔진오일이 없었느냐"고 물었다. A씨는 지난 8월, 주기에 맞춰 엔진오일을 교환했기 때문에 오일이 떨어졌을 리는 만무했다.

우여곡절을 거쳐 서울로 차를 이동시킨 A씨는 평소 다니던 정비소에다 차를 맡기고 이튿날 정비소를 찾았다. 차량을 점검한 정비 기사는 "이런 차는 처음 봤다. 엔진 클러스터가 깨지면서 피스톤이 엔진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들었던 깡통소리는 아마 피스톤이 차 밖으로 빠져 나가면서 난 소리인 것 같다. 정말 사고 안 난 게 다행이다. 여성 분이 어떻게 갓길로 차량을 세울 생각을 다 했느냐"고 걱정했다.

A씨가 소유한 차량은 2011년 3월 출고된 그랜저 HG 2.4 모델이다. 주행거리도 2만 5000km에 불과했다.

OSEN은 이 차량 상황을 근거로 현대자동차에 몇 가지 질의를 했다. ▲A씨의 사례가 지난 5월 제기됐던 그랜저HG LPG 차량의 배기가스 유입문제와 연관된 것은 아닌가? 두 경우 모두 피스톤 링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랜저 HG 모델(영업용 LPG)에서 소음과 엔진오일 과다사용, 누수에 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 결함이 이번 사고와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가? ▲모델은 다르지만 NF 쏘나타도 유사사례가 있는데 같은 부품을 납품 받은 것은 아닌가? 라는 세 가지였다. 현대자동차 담당자는 이에 대해 "이번 사건과의 관련성은 없다"고 답했다.

현대자동차 담당자는 A씨 소유 차량의 사고에 대해서는 "피스톤 실린더는 아주 높은 압력이 작용하는 공간이다. 피스톤을 고정하는 링이 느슨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엔진 자체의 결함은 아닌 것 같다"고 밝히며 "사고 차량은 엔진을 교체하는 수리를 했고 추가적인 요구사항은 규정에 따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당사자인 A씨는 사고 차량에서 떼낸 부품 사진을 공개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씨가 제공한 사진에는 엔진 하부 패널에 구멍이 뚫려 있는 모습과 깨진 링의 파편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A씨는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고속도로 주행 중에 어떻게 엔진 피스톤이 튕겨져 나갈 수 있느냐? 큰 사고로 이어졌으면 어쩔 뻔했느냐'는 항의에 고객서비스센터 직원이 '사고가 나지 않았으니 그런 가정은 하지 마라. 교환 환불은 1년 이내 안전에 위험이 될 만한 결함이 있을 때 가능한 거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치를 떨었다. 수리 기간 동안 제공하겠다는 렌터카도 현대 차라는 말에 다른 차로 바꿔달라고 했다. 소비자 주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이 사고를 세상에 널리 알려 경각심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A씨는 현대자동차 측에 엔진결함의 원인 서면보고서와 차를 어떻게 수리했는 지, 그리고 '수리한 차가 안전성에서 적합하다'는 공인성적서를 요청한 상태다.

100c@osen.co.kr

< 사진 > 차량 결함 제보자 A씨가 제공한 엔진 하부 패널 사진. 확대 사진에 구멍이 뚫린 모습과 깨진 링의 파편이 선명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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