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떨림'에 지친 BMW 신형 320d 운전자들..

2012. 9. 2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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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BMW 신형(f30) 320d를 구입한 김철수(가명)씨는 새차를 구입했다는 기쁨도 잠시 3개월째 '핸들떨림' 증상으로 골치를 썩고 있다. 시속 70~80km 주행 시 핸들이 좌우로 떨리는 증상 때문에 세 번이나 서비스센터를 찾아 수리를 받았지만 그 증상은 여전히 그대로다. 답답한 마음에 서비스센터 측에 항의를 해봐도 "최선을 다했고, 우리 역시 독일 본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는 대답만 들을 뿐이었다. 차량 교환과 환불도 요구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

최근 김씨처럼 핸들떨림으로 불만을 호소하는 BMW 신형 320d 소유주들이 부쩍 늘고 있다.

차량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돼 서비스센터에 차를 맡겨보지만 '문제가 없다'며 차량이 바로 출고되거나 수리를 하더라도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핸들떨림 현상이 직접적으로 사고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니라며 독일 본사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만 밝힌 채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하는 BMW코리아 측의 태도에 더욱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해외의 경우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아무런 조건 없이 새 차량으로 교환을 해주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320d의 핸들떨림과 관련한 불만 글들이 올라와 있다.

국내 한 BMW 신형 320d 관련 동호회에는 핸들떨림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유주들의 불만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피해자들은 핸들떨림으로 인해 운전에 집중을 할 수 없고 사고 발생에 대한 불안감이 들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두통이나 멀미 증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더욱이 특별한 해결책도 없고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분노를 사고 있다.

동호회원들은 하나같이 "핸들이 떨려서 주행 중에 멀미가 난다"며 "서비스센터에 여러 번 차를 맡겼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며 차를 돌려받았다. 곧바로 운전을 해 보면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명확한 해결책도 없는 상황이고 이제는 새 차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 동호회원은 "서비스센터며 BMW코리아며 모두들 독일 본사의 답변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사고위험이 없기 때문에 교환 및 환불이 불가하다면서도 사고위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또 다른 동호회원도 "핸들떨림 때문에 BMW 측에 항의메일도 넣었다. 계속해서 서비스센터나 딜러를 재촉해야지만 그나마도 신경을 써준다"면서 "얼마 전 미국에서는 업체의 사과와 함께 새 차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 차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제만 해결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BMW 전문 블로그사이트인 '비머 페스트(Bimmer fest)'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사는 한 남성은 리스로 구입한 뉴 320d의 핸들떨림으로 업체와 여러 번 대화한 끝에 새로운 차를 받았고, 위약금 없이 리스도 새롭게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BMW 한독모터스 분당센터의 한 관계자는 "핸들떨림으로 인해 센터에 입고되는 차량이 있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은 있다"면서도 "그에 어떤 조치가 이뤄지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서초서비스센터의 또 다른 관계자도 "서비스센터에서는 해당 사항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BMW코리아 측과 이야기 하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이와 관련해 BMW코리아 측은 "고객들의 불만이라면 사소한 부분까지도 경청을 하고 있다"면서 "핸들떨림 문제의 경우 현재 개발 부서에서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해결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며 조만간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자동차 전문가로 잘 알려진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이번 문제는 핸들의 떨림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만약 떨림이 심해 운전자가 핸들을 컨트롤 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분명히 차량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사고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BMW측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외국에서까지 문제가 발견된 경우라면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당장의 조치는 힘들다"면서 "특히 국내에서는 여러 가지로 문제해결에 답답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이 서스펜션 등에 연결된 부분이라면 명확한 원인을 찾기 힘들고 그에 따라 완벽한 수리도 어려워 서비스센터에 차를 맡겨도 가끔은 제대로 수리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소비자보다 기업 중심인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에게 소홀해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건 상 당장 새 차로 교환을 해주거나 하는 것은 어렵지만 외국과 다른 분명한 보상방법이 있을 것이며 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이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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