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車시장 80%가 일본차.. 국내 업체는 4%

최원석 기자 입력 2012. 8. 14. 03:15 수정 2012. 8. 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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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업체의 재도약 발판 - 50년 전부터 현지 공장 갖춰 年 300만대 시장 단독 선두, 신흥국 판매 비율 크게 늘려 현대·기아차도 공략 나서야 - 흔들리는 내수 시장 대안 중산층 많아지며 '마이카 붐'.. 올 상반기 판매량 21% 증가

동남아가 브릭스(BRICs) 다음의 자동차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일본차 재약진의 발판이 되고 있다.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6개국의 올 상반기(1~6월) 판매량은 159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판매량은 러시아(150만대·14% 증가)나 브라질(172만대·1% 감소)과 비슷하지만, 성장률은 동남아가 훨씬 높다. 최근 중산층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마이카 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자동차 시장은 일본이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일본차 텃밭'이다. 시장이 커질수록 일본차 판매도 그만큼 늘어난다. 일본차 업체들은 동남아 시장을 일본차 부활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동남아 시장 점유율은 4% 선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더 강력한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본차 부활의 전진기지 동남아 시장

50년 전부터 동남아에서 차를 생산·판매한 일본차 업계가 올 상반기 이 지역에서 판매한 차량은 123만대에 달한다. 점유율 77%대로 전년 상반기(74%)보다 높아졌다.

도요타는 1962년 동남아 판매를 시작했다. 1964년 태국을 시작으로, 1970년 말 인도네시아, 1980년대 초 말레이시아에 각각 현지 공장을 세웠다. 동남아 최대 시장인 태국에는 도요타·닛산·혼다 등 일본 주요 업체 공장이 몰려 있다.

올해 1000만대 생산을 넘기겠다는 도요타의 자신감은 미국·일본·브릭스 시장의 약진 이외에 동남아라는 안정적인 시장 기반이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일본차 업계는 올 상반기 일본 시장이 작년보다 54% 성장해 안방에서도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연간 300만대 시장으로 성장한 동남아까지 장악하고 있다. 결국 일본·동남아를 합쳐 연간 800만~900만대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도요타는 2009년 미국발 경제 위기 이후 선진국 중심의 판매 정책을 바꿔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등 신흥국 판매 비율을 늘렸다. 덕분에 2005년 30%도 안 됐던 신흥국 판매 비중이 작년엔 45%까지 올라왔다.

도요타는 신흥국 현지공장에 품질이 좋으면서도 낮은 가격으로 생산이 가능한 전략차를 투입, 신흥국 비중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닛산도 태국에서 생산한 소형차를 일본으로 역수입하는 등 동남아 지역을 엔고(高) 장벽을 넘기 위한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 동남아 공략 서둘러야

현대·기아차는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차가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강세 지역이던 브릭스 시장을 맹공하고 있어 현대·기아차로서도 동남아 시장에서 반격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동남아 판매 대수는 7만2500대. 같은 기간 일본차 판매량의 6%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가 다른 주요 시장에서 일본차와 정면 대결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기아차의 한국 시장 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동남아 공략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현대·기아차는 대당 마진이 높은 중대형 고급차의 국내 판매가 수입차 공세 때문에 계속 줄고 있다. 한국 시장이 과거처럼 현대·기아차의 해외 리스크를 줄여주는 버팀목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6~7년 전부터 동남아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했으나, 브라질·러시아보다 우선순위가 밀려 설립이 계속 유보됐다.

신타쿠 준지로(新宅純二郞)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대·기아차가 지금까지 신흥 시장에서 연산 30만대짜리 대규모 공장에 투자해 크게 성공했지만, 동남아 지역에선 좀 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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