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뽑는데 필요한 '할부의 기술'

배현정 기자 2010. 2. 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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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현정기자][은행-카드-캐피탈, 자가용 할부금융 3파전]

"자가용이 없는 게 부끄러운 건 아닌데요. 집에 자가용이 없어서 애들이 계속 놀려요."(네티즌 remi***)

대다수 가정에서 '재산목록 2호'로 꼽히는 자동차. 더러는 '재산목록 1호'인 집보다도 먼저 장만하고픈 위시 리스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곤 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자가용은 1632만7000대. 자동차는 현대인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현금으로 턱턱 구매하기엔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자연히 할부 구매가 많은 자동차 구매에서 최근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그간 캐피탈회사나 카드사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자동차 대출을 은행에서도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캐피탈 vs 카드사 vs 은행'의 자동차 할부금융 3파전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신한은행, 자동차시장 뛰어들어 격전 예고

신한은행은 최근 국내 은행권에서는 이례적으로 자동차 구입자금 대출상품인 '신한마이카(MyCar)대출'을 선보였다. 표면금리 이외의 취급수수료를 없애고 자동차에 대한 근저당권 설정을 면제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대폭 줄인 게 특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소득에 따라 신용대출한도와 별도로 자동차 대출한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드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그간 자동차 구매시장에서 독주해온 현대캐피탈을 따라잡기 위해 신한·삼성·KB 등 카드사들이 발 벗고 나서며 향후 자동차 할부 금융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금리, 이용편의성 등 앞서는 곳은?

우선 비용(금리+취급수수료)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은 신한은행의 '마이카 대출'이다. 최저 연 7%대의 저렴한 대출 금리(6개월 금융채: 7.02~7.52%, 36개월 고정금리 7.7~8.2%, 2월17일 기준)를 적용한다. 취급수수료도 따로 붙지 않는다.

"서울보증보험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자동차 구매자의 신용등급과 대출한도를 제공받아 신용위험을 줄였기 때문에 저금리로 안정적인 상품 운용이 가능하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그러나 직장인 및 자영업자 등 본인의 소득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문턱이 높은 편이다. 신용등급 전체 10등급 중 5등급 이내에 들어야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대출을 받을 때는 은행의 여느 대출 상품처럼 직접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감수해야 한다.

삼성카드와 KB카드의 자동차 할부 구매 상품은 대체로 유사하다. 삼성카드는 할부기간에 따라 연 8.5~9%의 이자율을 물리며, KB카드는 연 8.64~10.51%의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 두 회사의 상품 모두 취급 수수료는 별도로 물리지 않는다. 중도 상환에 따른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상환 스케줄 변경에 대한 부담도 적다.

신한카드의 '신한-에르고다음 다이렉트 할부'는 연 이자율이 5.5%로 낮은 대신 취급 수수료(3.9~5.28%)가 붙는다.

다른 신청 조건도 있다. 이 상품을 이용하려면 신한카드의 다이렉트할부상담센터(1688-7474)를 통해 에르고다음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야만 대출이 가능하다. 자동차 보험료는 최대 100만원까지 하이 세이브(Hi-Save)로 결제할 수 있으며, 마이신한포인트로도 결제 가능하다.

현대캐피탈은 비용 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연 이자율이 8.75% 정도인 데다 취급 수수료(3.9~5.28%)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략 차종을 공략한다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월에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저TG , 싼타페, 아반떼ㆍ아반떼 HEV(하이브리드), 그랜드 스타렉스(연 5.5%), 기아자동차의 로체이노베이션, 스포티지(연 3.0%), 포르테ㆍ포르테HEV(하이브리드), 쏘울, 오피러스, 모하비(연 5.0%) 등에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들어 현대ㆍ기아차 승용 및 RV차량의 절반 이상이 저금리 차량으로 출고돼 저렴한 차량 구입 기회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차교환서비스라는 이색적인 부가 혜택도 돋보이는 점이다. 자동차 사고 시 본인과실 50% 미만이면서 자차 30% 이상 파손됐을 경우에 신차로 교환 및 사고위로금 100만원을 지급해준다. 올 2월 초부터 현대차 전 차종에 대해 신차 교환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으며, 기아차는 6개 차종에 서비스 된다.

할부기간이나 상환 방식에서도 캐피탈은 선택의 기회가 더 다양하다. 카드로는 최장 36개월까지 할부가 되지만, 현대캐피탈은 72개월까지 긴 할부가 가능하다(신한은행은 최장 60개월). 또한 상환방식도 정액할부, 자유상환 할부, 거치 후납 할부 등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캐피탈은 반가운 상품이다. 은행은 신용등급 5등급 이내, 카드에서는 6등급 정도의 비교적 양호한 고객이어야 자동차 할부서비스가 가능(한도 상향 조정)하지만, 캐피탈은 신용등급 9등급까지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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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기자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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