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姜재정 이성태 총재에 사과"

2008. 11. 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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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 공식 발표이전에 논의과정이 재정부 쪽에서 흘러나온데 대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에게 두 차례에 걸쳐 사과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을 위한 협상 소식은 지난달 30일 새벽 협상 당사자인 한은이 공식 발표하기 전날 재정부에서 먼저 나왔다.

당시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최종 결정이 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재정부가 협상 당사자를 제쳐놓고 이러한 소식을 언론에 먼저 흘렸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이 총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사태가 이즈음에서 마무리된 듯했으나 이튿날 대부분 언론에 스와프 협정 체결이 계약 당사자인 한은과 미 FRB를 배제한 채 강 장관이 미 재무부 등을 접촉해 이뤄진 것처럼 보도되자 한은이 폭발했다.

특히 전날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브리핑을 통해 협상 과정에서 재정부가 들인 `공'을 설명하면서 한은의 심기를 건드렸다.

한은 관계자는 "독립성이 철저히 보장된 미 FRB의 성격을 감안하지 않고 재정부가 브리핑을 하면서 미 FRB의 오해를 사는 행위를 했다"면서 "이렇게 되면 내년 4월에 통화 스와프 계약 추가 연장이 가능할지 우려됐다"고 말했다.

한은의 이러한 불편한 기류가 재정부에 전달되자 강 장관은 또다시 이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이 총재는 당시 통화에서 강 장관에게 "말로만 유감의 뜻을 표명하지 말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정부에서는 이 총재의 발언이 특정 간부에 대한 문책을 요구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총재가 언급한 `행동'이란 앞으로 한은의 자주성을 인정하고 정책 파트너로서 인정해 달라는 의미였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중앙부처의 특정 인물에 대해 문책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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