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 관련株 '휴~' 주가하락 주춤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치른 금호아시아나·STX·두산·코오롱·동부그룹 등의 계열사 주가가 4일 일제히 회복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9월 위기설'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고 해당업체들도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면서 일단 주가하락 사태는 주춤해졌다.
이번 주가하락은 투자심리가 바싹 마른 주식시장에서 조그만 소문의 불씨가 급속히 확산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리스크(위험)가 부풀려지면서 쏠림현상이 나타난 경우도 있는 만큼 이들 그룹주에 대해서는 지금이 저가매수 타이밍이라는 관측도 있는가 하면 당분간 신중한 관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위기설에서 숨돌리는 그룹주=4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 등 유동성 위기설이 나돈 그룹 계열사들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장중 거의 전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금호타이어 2대 주주의 '풋백옵션' 행사, 대우건설·대한통운 인수 등에 따른 유동성 위기설의 직격탄을 맞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는 금호산업(1.06%), 금호종금(0.35%), 아시아나항공(2.74%) 등이 상승마감하며 유동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자회사 밥캣의 유상증자 소식으로 순식간에 5조원이 넘게 시가총액이 날아간 두산그룹은 두산(0.93%), 두산건설(4.60%), 두산중공업(3.90%) 등이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동부생명의 600억원 유상증자 소식으로 그룹 전체가 휘청거렸던 동부그룹도 동부정밀(1.12%), 동부증권(2.41%), 동부화재(3.82%)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건설부문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치른 코오롱그룹도 코오롱(5.83%)이 반등했다.
또 과다차입설에 시달린 STX그룹은 STX(6.24%), STX조선(3.40%), STX엔진(1.18%)이 반등하며 시름을 덜었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3.57%), 두산인프라코어(-0.59%), 동부제철(-0.49%), 동부건설(-0.12%), 동부하이텍(-0.13%), 코오롱건설(-2.01%), STX팬오션(-0.56%) 등은 장중 반짝 반등했다가 막판에 하락한 채 마감했다. 해당 그룹의 적극적인 해명과 9월 위기설 진화에도 불구,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여전히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셈이다.
◇ 당분간은 지켜봐야=유동성 위기설이 나돈 그룹주들은 리스크(위험)가 실제보다 과대포장돼 있는 만큼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다음주 지수·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9월 기준금리 결정 등이 마무리되는 것을 지켜본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기업별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위원은 "건설기계 업체들이 앞으로 2~3년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두산인프라코어는 불안요인이 있다"면서 "두산건설은 해운대 제니스 사업 분양률이 60% 수준으로 현금흐름의 개선이 예상돼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 이응주 연구원은 "코오롱의 경우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지금이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주현·박수정기자 amic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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