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보다 싼 고철..줘도 안 가져가는 '골칫덩이'
[앵커]
몇 년째 떨어지던 고철값이 최근엔 폐지보다 못할 정도로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없어 못 팔던 고철이 이제는 거저 줘도 안 가져가는 골칫덩이가 됐는데요.
고물상부터 지자체 폐기물처리장까지 처리하지 못한 고철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의 한 고물상.
처분하지 못한 고철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사들인 가격보다 시세가 낮아 2년 넘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철값이 불과 1년여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고물상마다 최대 수입원이었던 고철 처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지난해 ㎏당 200원대였던 고철 가격이 최근엔 6~70원 받으면 많이 받는 상황, 고철이 폐지보다 쌉니다.
[고물상 업체 관계자 : 네. (상태가) 좋아야 60원. 잡고철 그런 건 40원.]
또 다른 고물상, 이곳 역시 고철은 애물단지입니다.
빚에 쫓겨 조금씩 팔고는 있지만, 15톤 차량 1대에 200만 원씩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세금 내기조차 벅차게 되자 결국, 폐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물상 업체 대표 : 한 2년 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게 계속 지금까지 떨어지니까. 어차피 빚으로 다 망해서 나가는 건데 되겠습니까. 안되죠.]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폐기물 처리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나오는 음료 깡통부터 식용유통까지.
직원들이 연신 분류하고 압축하지만, 저가의 고철이 대거 수입되며 제강 회사가 가져가지 않습니다.
들어오는 양은 더 늘었는데, 판매 단가는 3년 전과 비교해 10분의 1 이하입니다.
[조태현 / 춘천시 환경사업소 : 전에는 철 가격이 높아서 괜찮았는데 요즘은 시세가 없다 보니까 가지고 가도 자기들 처리비도 나오지 않으니까 갖고 가질 않습니다.]
고철값 하락은 고물상뿐 아니라 폐차장이나 재활용센터에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줍니다.
경제 불황과 국내·외 건설, 철강 경기 악화가 원인인 만큼 당분간 탈출구 찾기도 어렵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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