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인사] 삼성發 '우울한 금요일'..재계, 연말이 두렵다

2015. 12. 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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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대기업 임원인 김성준(54ㆍ가명) 씨는 이런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볼때마다 깜짝 놀라곤한다. 동료나 동종업계 지인들에게서 오는 문자다. 올 연말 인사에서 퇴출된 이들에게서 오는 마지막 인사다. 김 씨는 “오랫동안 같이 일했거나, 네트워크를 맺었던 이들이 하나둘씩 짐을 싸고 나가는 모습에서 조만간의 ‘내 모습’을 발견하곤 서글퍼진다”고 했다.

올 대기업 임원인사에서 퇴출자들이 사상 최대 규모로 나옴에따라 재계가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삼성 서초 사옥 전경.

재계가 2015 연말에 우울하다. 퇴출 임원들이 부지기수로 발생해서다. 임원 퇴출이야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올해 임원 인사에서 퇴출 인사가 대규모라는 점에서 그렇다. 경기 불황에다가 기업들의 내년 신성장동력이 불투명해지면서 고임금의 임원이 속속 회사 밖으로 밀려나면서 재계 고위층의 한숨도 깊어가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연상케 하는 ‘인사 한파’라는 극도의 위기감도 엿보인다.

4일 단행된 삼성 임원인사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뚜렷하다. 삼성은 이날 임원인사를 통해 294명을 승진시켰다. 지난 7년간 임원 승진자가 300명도 안나온 것은 처음이다. 승진자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퇴출자가 많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업계에선 이번 삼성 임원 인사 직전에 전체 임원 중 20~30%를 퇴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가 막상 발표되자 삼성 측은 침묵에 빠졌다. 경영성과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유지했다고 밝혔지만 임원 승진자 축소에 따른 사기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

삼성 인사는 연말 다른 대기업에 늘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그 파급효과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말 인사가 진행될 롯데그룹, 이르면 다음주 인사가 있을 SK그룹 역시 삼성 흐름을 외면할 수는 없어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인사 흐름을 보고 다른 기업들이 그대로 뒤따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점에서 올 재계는 피(Blood)의 연말을 맞이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인사를 단행한 신세계 역시 신상필벌 중 상(賞)에 주안점을 뒀지만, 벌(罰)도 상당수 실행했다. 계열사별로 최소 1명, 최대 3~4명의 임원이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성탄절 전후 임원 인사를 실시할 현대차그룹은 올해 영업이익이 10% 넘게 감소한 상황에 맞춰 승진자 수도 지난해(433명)에 비해 최소 10% 이상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등의 이같은 ‘승진 최소화, 대규모 물갈이’ 인사 코드에 다른 대기업 임원들 역시 아연 긴장하고 있다. 석유화학 쪽의 대기업 한 임원은 “퇴출 통지를 받지 않을까 매일 조마조마한 마음”이라고 했다.

주목되는 것은 또 있다. 삼성그룹이 그룹의 ‘두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을 축소하면서 미칠 파장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앞서 일부 언론은 삼성 그룹을 총괄하는 미래전략실의 하부 조직이 10개팀에서 9개팀으로 줄어든다고 보도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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