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D램 거래가 2달러 붕괴 임박
올 1월 중순 3달러에 육박했던 PC용 D램 현물 거래가격이 2달러 밑으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PC 생산량이 급감하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는 3분기까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대형 D램 제조사들의 치킨게임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0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8일 D램 주력제품(DDR3 2Gb 1333㎒)의 현물 거래가는 2.088달러로, 전일 대비 0.29% 빠졌다. D램 거래가는 올 1월을 정점으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수요 감소가 시작된 2월에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3월에는 단 한 번도 상승하지 못하고 매 거래 일마다 가격이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4월 초, D램 가격이 2달러 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13일(1.98달러)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D램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섰다"며 "연말 성수기용 물량을 생산하는 3분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겠지만 거래가가 반 토막 나는 등의 대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영업으로 치킨게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비수기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면 성수기에 제대로 영업을 할 수 없다"며 "D램 제조사들이 비수기에 더 세밀한 경영전략을 짜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시장 1위 삼성전자가 움직이면 하위 업체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비수기에 돌입했지만 삼성전자는 시장 공급 물량을 크게 줄이지 않으며 규모에 의한 경쟁 구도를 지키는 중"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현재 삼성전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물량을 유지하는 이유는 올해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D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PC용 D램이 기본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 48.9%, SK하이닉스 25.9%, 마이크론 23%다.
삼성전자는 공정 미세화 투자도 줄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김기남 사장의 전략이기도 하다. 또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공정 미세화 능력"이라며 "이달 4Gb 20나노미터(㎚) D램 양산을 발표한 것은 경쟁사와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을 미세화하면 원재료인 웨이퍼에서 만들 수 있는 D램 개수가 늘어나, 원가가 절감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 공정은 25㎚보다 생산성이 30%가 더 높다. 원가가 기존보다 30% 저렴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20㎚ 제품 수율이 안정적이라 당장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만큼 D램을 양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말쯤으로 그 시를 점치고 있다. 당분간 주력 제품은 25㎚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통상적으로 반도체는 램프업(생산량 확대) 기간이 필요하며 삼성전자도 예외일 수는 없다"며 "삼성전자 20㎚ D램이 시장에 반영되는 시기는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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