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만원짜리 '눈요기' 자동차책·500만원짜리 '장난감' 로봇 이런 걸 대체 누가 사지?.. 그런데 은근 갖고 싶네

2013. 10. 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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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렌털하는 걸레·치약 입힌 칫솔 등마니아·실용족 노린 상품들 풍성

'이런 것도 사는 사람이 있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상품들이 종종 있다. 꼭 비싼 가격 때문이 아니라 기존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는 사람이 있으니까 판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까?' 생각하며 찬찬히 물건을 살피다 보면 어느새 갖고 싶어진다.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 책, 명품의 새로운 장르

1907년 제작된 캐딜락 에이(A)부터 1997년산 로터스 엘리스까지 자동차 애호가이자 <월스트리트 저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댄 닐이 꼽은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들, 그리고 파블로 피카소, 엘비스 프레슬리, 알랭 들롱 등 유명인이 사랑한 자동차들을 책 한권에 담았다. 장인이 수작업으로 가로 35.5㎝, 세로 42㎝ 크기의 페이지마다 한장씩 사진을 붙여 만들었다. 가격은 무려 118만원. 모두 168쪽이니 1쪽에 약 7000원꼴이다. 펼쳐보자면 손때라도 묻을라 절로 조심스러워진다. 'Impossible Collection of Cars'(불가능한 자동차 컬렉션)라는 제목이 붙은 이 책은 아트북 전문 출판사 애술린이 만들었다.

프랑스에서 탄생한 애술린은 지난 4월 아시아 지역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에 매장(위 사진)을 열었다. 애술린은 카르티에, 샤넬, 루이뷔통, 고야드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소개하는 '브랜드북' 등을 제작하는 출판사다. '애술린에서 브랜드북을 만들어야 진정한 명품'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많은 브랜드들이 비싼 돈을 제시하며 이 출판사를 찾지만, 그 문턱을 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지식을 얻기 위한 '독서'로 접근할 책이 아니다. 책 자체를 '감상'하라고 만들었다. 어지간해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수백만원짜리 책도 있지만, 한권당 3만9000원짜리 '메무아르(Memoire) 시리즈'가 인기가 있다. 프랑스어로 '추억의 기록'이라는 뜻인 메무아르 시리즈는 미니북 크기로, 패션브랜드·예술·건축·호텔·인물·여행·사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1000여종이 있다.

■ 빨지 않고 렌털하는 걸레

정수기·비데 렌털 서비스는 이제 흔하지만, 걸레 렌털 서비스는 당최 생소하다. 식품기업 풀무원과 일본의 청소용품·서비스 기업이 합자해 만든 회사 풀무원더스킨이 걸레 렌털 서비스를 내놨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척 낯선 서비스이지만, 일본에서는 700만가구가 걸레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풀무원더스킨의 걸레는 미세먼지 제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입자의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는 사람의 허파꽈리까지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키는데, 일반적인 진공청소기로는 쉽게 제거하기 힘들다. 풀무원더스킨의 걸레는 독특한 직물 구조와 특수 흡착제 성분으로 미세먼지를 잡아내는 기능이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한번 잡은 먼지는 한달 이상 절대로 놓치지 않고, 걸레에 첨가된 항균제가 먼지에 붙은 세균이나 곰팡이의 번식을 억제한다. 진공청소기와 물걸레 대신 사용하면 되는데, 물을 묻힐 필요가 없고 가볍기 때문에 청소가 쉬워진다. 한달 동안 사용하면 새 걸레로 바꿔주고, 회수된 걸레는 공장에서 세탁과 흡착제 처리 공정 등을 거쳐 재사용된다.

풀무원더스킨 쪽은 "처음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으로부터 회수한 걸레에는 먼지가 잔뜩 묻어 있는데, 사용 기간이 늘어나면서 걸레에 묻어있는 먼지양이 점점 줄어든다. 청소가 쉽고 간편해지면서 고객들이 더 자주 청소하는 습관을 갖게 되고, 그동안 쌓여 있던 먼지가 지속적으로 제거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반 청소용부터 바닥 청소용까지 다양한 크기의 걸레가 있는데, 렌털비는 월 8500원부터 1만1000원 사이. 두 종류의 걸레를 묶은 세트 상품은 월 1만5000~1만8000원이다.

■ 이색상품 가장 많은 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은 규모 면에서는 다른 대형 백화점에 비해 작지만,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이 높다. 그만큼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상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 식품관인 '고메이494'는 아이디어 생활용품만을 모아놓은 '바이스마트'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자일리톨 성분의 치약이 코팅되어 있어 따로 치약이 필요 없는 칫솔, 심 없이 종이를 철할 수 있는 스테이플러 등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에는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어덜트 토이' 전문 매장(아래 사진)도 있다. 수집가들에게 꿈의 브랜드로 통하는 '레플리카'는 실제 자동차의 설계도면을 토대로 금형을 떠 만들어 실내 카펫, 안전벨트, 엔진룸의 방열판까지 섬세하게 재현한 자동차 모형을 선보이고 있다.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주인공 피규어도 만날 수 있다. 가격은 5만원대부터 5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킨키로봇' 매장에서는 세계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패션 디자이너 등이 합작해 만든 장난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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