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서 더 빠른' 새 한글자판 나왔다

입력 2010. 10. 28. 05:33 수정 2010. 10. 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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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날-나랏글' 특허출원중..자모음 연달아 눌러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한글을 입력할 때 직관을 중시하는 '천지인' 자판과 입력속도가 빠른 '나랏글' 자판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휴대기기용 한글자판이 개발됐다.

28일 노희명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와 이화여대 지능형나노바이오소재연구센터 휴먼인터페이스그룹의 박태운 연구교수에 따르면, LG전자가 사용하는 나랏글 입력방식을 개량해 더 쉽고 빠른 한글 입력이 가능한 '하날-나랏글' 입력자판을 만들어 특허출원 절차를 밟고 있다.

하날-나랏글은 기존 나랏글의 자음체계에 모든 모음으로 확장 가능한 중심키(하날키) 개념을 결합한 것이다.

키패드의 가운데인 '5번' 키로 설정된 하날키를 누르면 자음 등이 표시된 주변 8개 키가 단모음으로 변하는 원리를 이용해 모든 자음과 모음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또 천지인(10개)이나 나랏글(12개) 방식보다 적은 9개의 키만으로 모든 문자를 쓸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별도의 키를 추가로 눌러야 하는 기존 입력 방식의 문제점을 없앴다.

특히 터치스크린 키패드에 적용하면 자음과 모음을 손을 떼지 않고 한 번에 연달아 누를 수 있어 입력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개발자인 박 교수는 "애국가 1절을 입력할 때 천지인은 206번, 나랏글은 165번 눌러야 하는 데 비해 하날-나랏글은 89번만 누른다"며 "기존 버튼식 키패드에도 적용할 수 있지만 최근 대중화된 터치식 스마트폰에서 진가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두 교수는 하날키 기능을 응용해 한글 입력자판뿐만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힌두어 자판까지 개발했다.

9개 키의 조합만으로 세계 각국의 문자를 기존의 쿼티 키패드 방식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세계어 입력자판을 개발하려고 박 교수는 직접 중국어와 힌두어를 배웠다.

노 교수와 박 교수는 주전공이 각각 농화학과 재료공학이지만 개인적 관심에 따라 잠시 '학문적 외도'를 한 끝에 자판 개발까지 성공했다는 사실도 독특하다.

박 교수는 "1980년대 미국 유학 중 매킨토시 컴퓨터 마우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입력 기기 하나가 모든 컴퓨터 환경을 바꾼 것이다. 평소 모바일 입력장치에 관심을 두다 4년 전부터 아이디어를 모아 본격적인 개발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 자판은 완성 단계로 연말까지 안드로이드 마켓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외국어 자판은 완성도를 높이려고 운영체제(OS) 공급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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