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던 SK텔레콤, 고민에 빠지다

양효석 2011. 8. 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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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사업은 분사-이통사업 비전은 글쎄성장동력 놓고 고민..하이닉스 인수도 뜨거운 감자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창사 이래 최대 변혁기를 맞고 있는 SK텔레콤(017670)이 고민에 빠졌다.

신성장동력이라 불리는 플랫폼 사업을 분사시키고 나면, 차(車)·포(包) 떼고 장기판에 나서는 꼴이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의 최대 수익모델인 이동통신 사업도 가입자 포화와 요금인하 압박으로 성장성이 떨어지고 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기업`이라 불릴 만큼 취업 1순위 대상이었지만, 최근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9일 "SK플랫폼은 신성장 사업이라 2016년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라도 뚜렷하지만, 정작 SK텔레콤의 앞날은 걱정이다"면서 "이제는 SK텔레콤의 비전을 제시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게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매출 8천억 플랫폼을 3.5조로 키운다..남은 SK텔레콤은?

오는 10월1일 분사될 SK플랫폼의 사업 계획은 뚜렷하다. 벤처 개념이라 성장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분사 당시 매출 8000억원 규모에 불과한 SK플랫폼은 향후 5년내 매출 3조5000억원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중점 추진영역은 T스토어·T맵·TV포털·광고·커머스 등 유망 성장가능 사업이다. SK플랫폼은 가입자 확보를 통해 아시아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모기업인 SK텔레콤과는 `따로 또 같이` 컨셉으로 시너지를 내면서도 독립된 의사결정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5월말 SK플랫폼 분사결정이 내려졌을 무렵, 분사 대상 직원들의 반대가 심했다. 흔히 잘 나간다는 SK텔레콤으로 입사해, 벤처 형태의 SK플랫폼으로 분사돼 나가는게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들은 끝내 분사에 동의하지 않고 SK텔레콤에 남기로 했다. 재교육 후 마케팅 또는 영업현장에 배치됨에도 말이다.

7월말 막상 분사될 조직이 결정되니, 이제는 SK텔레콤 직원들의 고민이 커졌다. SK플랫폼에 신성장동력을 주고 나면, SK텔레콤 성장성에 비상이 걸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주력사업이라 할 수 있는 이동통신분야에서 올 2분기 가입자당 매출(ARPU)은 4만738원으로 전년동기 4만1051원 대비 떨어졌다. 1분기 때도 ARPU는 4만393원으로 전년동기 4만1433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일반적으로 ARPU가 높다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요금할인으로 깎여 나가는 수준이 더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입자 포화상태에서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세컨드 폰 개념으로 구입, 통화량이 많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정만원 전 CEO 당시 힘이 실렸던 산업생산성증대(IPE) 사업도 CEO가 바뀌면서 해당 사업부문장이 세 차례나 바뀌는 등 혼선을 나타내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해도 고민 안해도 고민

SK텔레콤은 플랫폼과 하이닉스반도체를 양대 성장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인수를 못할 경우, 새로운 사업분야 투자로 모멘텀을 삼겠다는 비전이 사라지게 된다. 인수를 해도 문제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 특성상 경기 민감도가 크며, 이동통신 사업의 2∼3배에 달하는 설비투자(CAPEX)가 매년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할 경우,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대응력이 지금보다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보통 경기가 다운사이징일 때 엄청나게 투자한 뒤, 업사이징일 때 많이 팔면서 경쟁사를 따돌린다"면서 "하이닉스 인수 시점과 경쟁사 대응상황, 구주·신주비율 설정 등 채권단과의 인수협상도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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