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구할 꿈의 기술은

2010. 1. 2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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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에 빠졌고 재정은 파산 가능성이 높으며 연금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세계 2위 자리를 지켜온 국내총생산도 중국에 밀렸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지금 일본인은 미래를 잃어가고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잡지는 꼼꼼히 따져보면 현실은 그리 우울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기술력이 높고 막대한 금융자산이 축적돼 있다는 것. 다만 전제 조건이 하나 있다.

국가재정이 파산하는 시기인 2015년 이전에 미래를 개척할 혁신기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

잡지가 가장 먼저 주목한 기술은 로봇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혼다의 아시모가 구체적인 사례다. 혼다는 2020년 전후로 아시모가 가정에서 사람과 함께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1년 개발된 아시모는 그동안 업그레이드를 통해 운동능력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최고 보행속도만 봐도 초기의 시속 1.6㎞에서 이제는 6㎞까지 높아졌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가능해졌고 손님에게 차를 대접할 수도 있다. 아시모들끼리 공동작업도 가능해졌다.

혼다에서는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살아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아시모 개발진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는 시각 및 사고 능력 개발이다. 이미 이를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로봇이 인간 반응에 따라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5년이 되면 로봇시장이 6조엔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두 번째는 에너지 기술이다. 현재 연료전지 기술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연료전지에 사용되는 백금이 너무 비싸다는 점과 수소를 얻기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백금은 가격이 낮은 니켈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수소를 얻기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방식은 물에서 수소를 얻는 식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물에서 분리한 수소로 발전을 하고 나면 다시 물이 남는 구조로, 에너지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겠다는 것이다.

소니는 콜라를 이용해 휴대용 음악기기를 재생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생물이 포도당에서 에너지를 얻는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이들 방식을 선도할 수 있다면 향후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세 번째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인프라스트럭처다.

오는 3월이면 쓰쿠바시에서는 이토추상사를 중심으로 일본 기업들이 연합해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실험의 핵심은 간단하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자동차 이용 환경 구축이다.

일례로 편의점과 주유소에서 태양열 집전판으로 전기를 모아 이를 자동차 연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모든 과정은 물론 결제까지도 모두 무선기기를 통해 자동으로 이뤄지도록 만들었다. 실험을 주도하고 있는 이토추상사는 "각지에서 현지 사정에 맞는 시설들을 활용해 비슷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성공한다면 세계 표준을 세우고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업 역시 일본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산업으로 꼽았다.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와 식량 자급률 제고가 점차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일본 내에서는 농업을 하겠다는 사람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는 "향후 일본 농업은 컴퓨터로 하는 '과학 농업'으로 새롭게 변모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미 '컴퓨터로 채소를 키우는' 공장들이 나타나고 있다. 북규수지역에 있는 한 토마토공장은 8.5㏊ 면적의 비닐하우스 안의 기온, 일조량, 비료 배합량 조절 등의 작업을 모두 컴퓨터로 한다.

필요한 일손은 줄었지만 출하량은 큰 폭으로 늘었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에서는 과학이 농업 현장 곳곳에 파고들면서 2020년에는 2008년 농수산 출하량의 20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Nikkei Businessⓒ1월 4일자 기사 전재

[매일경제 경제부 = 정욱 기자 woo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40호(10.01.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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