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성질 급한 KT.. LTE 시작도 하기 전에 광고부터

성호철 기자 2011. 11. 7.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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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T는 텔레비전을 통해 '성질 급한 한국 사람'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부장으로 보이는 직장 상사가 신입 사원에게 "차근차근히 해, 알았지?"라며 서류를 넘겨줍니다.

신입사원은 씩씩하게 "예!" 하고 답하고, 자리로 돌아와 막 서류를 펼치려는데 부장이 나타납니다. 부장이 "다 됐지? 뭐 안 됐어?" 하고 묻고, 신입사원의 얼굴은 사색이 됩니다.

곧장 따라오는 멘트는 "성질 급한 올레 4G LTE"입니다. KT의 4세대 이동통신기술 LTE가 빨라서, 이런 성질 급한 한국 사람에게 잘 맞는 서비스란 뜻입니다. LTE는 예전보다 무선 인터넷 속도가 5배 이상 빠릅니다.

하지만 정작 성질 급한 쪽은 KT라 할 수 있습니다. LTE 광고를 하는 KT는 아직 LTE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나올 서비스를 미리 광고하는 셈입니다. KT의 이런 조바심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닙니다. 경쟁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요즘 LTE 스마트폰 판매에 열을 올리는데 KT는 아예 경쟁에 끼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KT는 LTE 서비스에 사용할 주파수가 없습니다. KT는 지난 8월 방송통신위원회가 LTE에 적합한 주파수를 경매에 내놨을 때 SK텔레콤과의 입찰 경쟁에서 밀리며 주파수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현재 KT는 기존 2세대(2G·1990년대 중반 나온 PCS라는 기술) 서비스를 종료하고, 그 주파수에서 LTE 서비스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7개월 전에 이런 계획을 방송통신위원회에 냈지만,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방통위가 쉽게 결론을 못 내리는 이유는 KT의 2세대 가입자들이 입게 될 피해입니다. 서비스가 종료되면 이들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PCS 휴대폰을 버리고 다른 통신사의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KT의 3세대(3G) 서비스로 옮겨가야 합니다.

방통위는 이달 넷째 주쯤 KT의 2세대 서비스 종료를 승인할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현재 2세대 가입자 수는 18만8000명(11월 3일 기준)입니다. KT 관계자는 "승인만 나면 하루라도 빨리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LTE망을 이미 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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