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거는 LG, 무시하는 삼성..빛바랜 "한판 붙자"

2011. 10. 3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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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홍제표 기자]

삼성전자를 겨냥해 "한판 붙자"고 덤벼든 LG전자의 '독한 경영'이 새삼 눈길을 끌게 됐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양사의 휴대폰 분야의 격차가 천양지차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3분기 휴대폰 분야 사업실적은 마이너스 1399억원으로 6분기째 적자를 이어갔고 앞으로도 단기적으로는 뚜렷한 개선 전망이 없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의 분기별 실적을 달성했고, 특히 스마트폰은 세계 시장점유율 23.8%를 차지하며 애플(14.6%)까지 크게 앞질렀다.

삼성은 여세를 몰아 4분기 실적은 더 좋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라이벌 관계였던 양사의 처지가 이처럼 상전벽해로 바뀐 것은 스마트폰 때문이다.

삼성도 애플 아이폰 충격에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갤럭시S 시리즈라는 전략무기로 반격에 성공한 반면 LG는 아직도 긴 후유증에 빠져있다.

이상근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LG는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기 때문"이라며 출발 자체가 늦었음을 지적했다.

LG는 그러나 잇단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3D 기능과 LTE 모델의 고화질을 강조하며 공세적 마케팅을 계속하고 있다.

"3D로 한판 붙자"에 이어 "LTE로 한판 더 붙자"는 광고를 잇따라 내보내며 삼성에 대한 '싸움 걸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 3D 기술은 아예 삼성을 넘어섰고 LTE 특허도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론 어렵겠지만 삼성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해외사이트를 통해 외형이 공개된 LG의 회심작 '프라다K2'(가칭)도 이런 자신감을 일부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LG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과거 피처폰 시절의 영화를 되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한은미 연구원은 "3D나 LTE는 니치마켓(틈새시장)일 뿐이기 때문에 전체 시장의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삼성은 LG의 도전장에 대해 철저히 '무시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LG가 3D TV에 대한 미국언론의 호평을 근거로 "누가 하늘이고 누가 땅인지 가려보자"고 자극했을 때도 무대응한 바 있다.

물론 당시에는 삼성이 먼저 '하늘과 땅 차이'란 광고로 먼저 도발을 가한 측면도 있었지만, 굳이 싸움에 말려들어 상대의 존재감을 키워줄 필요가 없다는 계산에서다.

삼성이 애플의 특허전쟁에 기꺼이 응수하며 일약 스마트폰의 양대 산맥으로 우뚝 선 전략과도 맥이 통한다.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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