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망 사용대가 과금 준비하나?
[머니투데이 성연광기자][KT, IP 트래픽 이용 분석 시스템 도입 추진…콘텐츠 업계 반발 '우려']
KT가 자사 유선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는 특정 데이터의 출처와 용량을 선별할 수 있는 대규모 '데이터 패킷 분석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스마트TV, 포털 등 과다 트래픽을 유발하는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네트워크 망 사용 대가를 요구하기 위한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이에 따른 과금 지표를 마련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11일 KT 고위 관계자는 "IP 데이터 패킷 분석시스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패킷 분석 시스템 도입을 위해 관련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할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추진 중인 데이터 패킷 분석 시스템은 네트워크 백본망과 가입자 회선 중간에 IP 데이터 패킷분석(태핑) 장비들을 설치하고 각지에서 수집된 데이터 패킷을 종합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실제 인터넷 회선에서 돌아다니는 과다 트래픽을 유발하는 데이터 패킷의 출처와 용량을 정확히 측정하겠다는 취지다. 기존에도 데이터 패킷 분석 시스템이 있었지만 주로 동영상·이미지·음성 등 데이터 종류만 선별해내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KT가 이번에 도입하는 시스템은 동영상, 스마트TV, 파일공유(P2P), 인터넷전화(VoIP) 등 세분화된 데이터에 따라 트래픽량이 많은 콘텐츠 서비스명까지 축출되는 수준을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과다 트래픽을 유발하는 사업자들에게 망 사용대가, 과금지표의 산출근거로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통신업계는 스마트TV와 파일공유(P2P), 동영상 등 콘텐츠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망 사용대가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고화질 동영상 수요가 크게 늘면서 매년 수천억원~수조 단위의 네트워크 투자를 유발하지만, 콘텐츠 기업들의 경우 이를 활용해 돈을 벌면서도 투자비 분담요구는 일방적으로 외면해왔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사업자별 정확한 트래픽 사용량 산출이 어려워 객관적인 근거를 댈 수 없었던 게 한계다. 그러나 KT가 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서비스별 트래픽 유발량이 집계돼 객관적인 과금이 가능해진다는 것.
KT는 스마트TV를 중심으로 고화질 동영상 데이터가 폭증할 것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업자들에게 일정 비용을 받고 전용 고품질 네트워크를 보장해주는 사업 모델 개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콘텐츠 및 스마트 TV업계는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콘텐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정부의 '망 중립성' 정책 원칙이 아직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망 사용대가를 염두해 둔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망중립성' 논쟁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통신 및 서비스 등 이해 당사자와 전문가, 소비자와 협의해 가급적 연내에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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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성연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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