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대 KT폰의 비결..보조금 거품의 증거

2011. 9. 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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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홍제표 기자]

70~80만원대 휴대전화가 수두룩한 가운데 5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나왔다.

KT 자회사인 KT테크가 최근 개발한 '테이크 타키'로 출고가가 52만8천원이다.

가격이 싸다고 성능까지 싸구려는 아니다. 4인치 대화면에 1.5GHz 듀얼코어 CPU, 최신 안드로이드 2.3 운영체제(OS) 등 최고 사양이라고 한다.

화면 2분할 및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듀얼스크린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도 장착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나 LG전자의 옵티머스3D, 팬택의 베가레이서 등과 비교해도 결코 꿇리지 않을 '스펙'이지만 가격은 30만원이나 저렴하다.

비결은 '제조사 장려금'으로 불리는 보조금에 있다. 테이크 타키는 모기업인 KT에 전량 납품되는 만큼 보조금 부담을 덜 수 있었다.

KT 관계자는 "KT가 시행중인 페어 프라이스(Fair Price) 제도의 취지에 맞춰 정직한 가격을 출시 시점부터 제시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원가절감 요인 없이 단지 제조사 장려금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휴대전화 가격 거품을 대폭 뺄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국내 다른 제조사들은 제조사→이동통신사→대리점 및 판매점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유통구조 때문에 외국에는 없는 장려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출고가에 미리 웃돈(장려금)을 얹혀 출시한 뒤 판매단계에서 개별 고객과의 가격협상 결과에 따라 최종 판매가가 결정되는 시스템이다.

장려금은 일종의 판매 인센티브로 어떻게 처분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매장 주인에게 달려있다.

흥정을 잘한 소비자는 장려금을 뺀 금액에 사서 그나마 본전은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소비자는 판매점이나 대리점에 장려금을 빼앗겨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이런 사정은 최근 국정감사에 잇따라 공개된 각종 자료를 통해서도 뒷받침된다.

시장경제연구원의 최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사 장려금 제도만 폐지해도 가구당 통신비용을 연간 1조3천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서울시립대 성낙일 교수의 '우리나라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의 문제점' 보고서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델(9종)의 국내 출고가는 해외 판매가보다 2.5배가량 높았다.

IT. 모바일 강국의 국민들이 혜택은 커녕 오히려 '봉' 취급받는 셈이다.

enter@cbs.co.kr

KT테크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5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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