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입김?'..진저브레드 '공짜통화' 기능 배제

2011. 5. 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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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강은성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필두로 구글 안드로이드 2.3 버전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가 본격 시작된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진저브레드의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논란이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기능이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배제된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진저브레드 '핵심' mVoIP '실종'

17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 모델을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다양한 성능 및 기능 개선이 포함됐지만 진저브레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mVoIP 기능이다.

진저브레드는 통화옵션으로 mVoIP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 기능이 탑재되면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통화 연결을 할 때 일반 음성통화로 할 것인지 mVoIP로 걸 것인지 기본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마이피플이나 스카이프와 같은 별도의 무료통화 앱을 다운받지 않고도 모바일인터넷을 통해 공짜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mVoIP 기능이 크게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그런데 이번 삼성전자가 내놓은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에는 이같은 기능이 빠져있다.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mVoIP 기능 지원 여부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 측은 "진저브레드의 mVoIP 기능은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제외됐다"면서 "이와 별도로 기업용 제품의 경우 법인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탑재해 놓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휴대폰 제조업체 임원도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에서 mVoIP 기능을 활성화 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단말 제조 과정을 같이 협의하는 통신사로부터 mVoIP 관련 자체 사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 기능은 넣지 말아달라는 내용을 논의했다. 그같은 상황을 고려해 굳이 해당 기능을 탑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첨언했다.

이와 관련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진저브레드의 기본 스콥(기능)은 국내 시장에도 어떤 차별없이 동일하게 제공된다. 따라서 한국에 공급되는 진저브레드도 mVoIP가 기본 제공된다"면서 "다만 특정 기능을 활성화 하거나 비활성화 하는 것은 제조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 mVoIP 생색만 내고 기능 빼도록 압력

그렇다면 이번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에서 mVoIP 기능이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mVoIP가 활성화되면 통신사의 주 매출인 음성통화 요금이 당장 타격을 받게 된다. 스마트폰의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가입자끼리 공짜로 통화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유료 음성 통화 비율이 낮아지는 셈. 게다가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이터통화 요율은 음성통화 요율보다 훨씬 낮다.

때문에 국내 통신사의 경우 마이피플이나 스카이프와 같은 앱 형태의 mVoIP 서비스를 적극 차단하고 있다. 5만5천원 이상 고액 가입자에게만 제한적으로 mVoIP를 허용해 뒀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스마트폰 중 70% 비율을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폰이 앱이 아닌 통화 옵션으로 mVoIP를 제공하게 되면 통신사들의 타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제조사들은 "통신사가 비슷한 종류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하기에 굳이 기능을 넣어 개발하지 않았다. 통신사와 협의해 (해당 기능을)뺐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통신사가 '준비하고 있다'는 자체 mVoIP 서비스 역시 생색용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현재 KT는 와이파이존에서 3분에 39원이라는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FMC 서비스 '올레콜'을 앱으로 만들어 테이크2 스마트폰에서 제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향후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이 앱을 다운로드 받아 부가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 서비스가 mVoIP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인터넷'만 되면 가입자끼리 공짜로 통화할 수 있는 mVoIP 서비스와는 간격이 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장기적'으로는 mVoIP 서비스를 직접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시기도 방법도 정해진 것은 없다. 기본적으로 두 회사 모두 부가서비스 형태로 일정액을 내고 가입해 일부 비용을 내면서 이용해야 하는 형태다.

스마트폰과 함께 데이터망을 활용한 mVoIP 서비스가 눈앞에 와 있지만 통신사들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 손에 잡히지는 않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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