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후유증 '심각'

강희종 2011. 1. 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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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픽 폭증 통화 불통 사태 발생.. 테더링·OPMD 등 보완 불가피

통신 3사가 잇따라 도입했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 이후 데이터 트래픽이 예상외로 크게 늘면서 통화 불통 사태가 발생하는가 하면, 급기야 통신사들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에서 후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공히 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8월 가장 빨리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해 가입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자 한달 뒤인 9월부터 KT도 이를 도입했고 10월에는 LG유플러스도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에 들어갔다.

비교적 비싼 요금임에도 불구하고 마음껏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상당수 고객들이 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신규 스마트폰 가입자의 80%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이후에 데이터 트래픽 폭증 현상이 나타나면서 통신 3사의 고민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지금은 초기 자신만만하던 표정은 오간 데 없고 요금제 보완을 서두르고 있다.

KT는 테더링 서비스 정책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5월 KT는 휴대폰을 노트북에 연결해 모뎀처럼 사용하는 테더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때 KT는 테더링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별도 종량 과금하지 않고 스마트폰의 데이터에서 차감하도록 했다.

이때 만해도 테더링 서비스는 큰 위협이 되지 않았으나 9월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시작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들이 스마트폰을 노트북에 연결해 마음껏 인터넷 서핑을 즐기면서 네트워크 부하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테더링시 데이터 차감 정책이 지난 12월 31일 종료되자 KT는 "고객의 편의와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영을 감안해 최적의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1인다기기(OPMD) 요금제까지 적용한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SK텔레콤은 "태블릿PC가 도입되더라도 네트워크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했다. 하지만 정작 태블릿PC인 갤럭시탭 출시를 앞두고 OPMD 요금제 변경을 시도했으나 정부로부터 거부당했다. KT의 경우는 무제한 데이터 가입자가 OPMD를 신청할 경우에는 세컨드 기기에서 데이터 제공량에 제한을 두고 있다.

OPMD를 이용할 수 있는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칩 자체도 구하기 힘들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1회선당 발급할 수 있는 OPMD 칩을 1개로 제한(약관상 5개까지 발급 가능)해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SK텔레콤은 "12월 20일경부터 OPMD 칩의 공급이 재개됐으나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27일에는 서울 남부터미널 부근에서 약 6시간 동안 KT 불통사태가 발생하는 일도 발생했다. KT는 이 지역의 트래픽이 급증하자 기지국을 증설했으나 결국 불통사태까지 겪어야 했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되면서 통신사들이 무제한 데이터, 테더링, OPMD 요금제 등을 성급하게 출시하는 바람에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스마트폰 가입자가 더 늘어나면 요금제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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