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갤럭시S 보다 싸다?

박지희 기자 입력 2010. 9. 3. 21:31 수정 2010. 9. 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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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서 태블릿PC 첫 공개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0'에서 태블릿PC '갤럭시탭'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은 올해 말까지 갤럭시탭을 100만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애플 '아이패드'와 본격적인 판매경쟁을 벌이겠다고 선전포고한 셈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사진)은 IFA 개막에 앞서 2일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탭을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내놓을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세계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에 대해 신 사장은 "스마트폰인 갤럭시S보다는 비싸겠지만 보조금을 고려하면 실제 구입가는 더 저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S 판매가 사업자 공급 기준으로 두 달 만에 전 세계에서 300만대를 넘어섰다"며 "갤럭시S의 성공을 갤럭시탭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태블릿PC '갤럭시탭'의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한 이용자가 미국 뉴욕 5번가에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작동시켜 근처 카페를 찾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신 사장은 모바일 기기가 쏟아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미디어 빅뱅 시대'로 규정했다. 스마트폰만으로도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보고 이동 중에 TV나 영화를 보고, 모바일 오피스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미디어의 패러다임 변화와 사용자들의 생활 변화를 분석하면서 고민한 결과물이 갤럭시탭"이라고 설명했다. "책, 신문,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휴대하면서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차세대 기기"라는 것이다.

신 사장은 또 "초슬림, 초경량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휴대성과 이동성을 확보한 것이 갤럭시탭"이라며 크기가 갤럭시탭보다 큰 아이패드를 겨냥했다.

갤럭시탭은 7인치 액정화면(LCD)을 채택해 9인치 액정화면을 사용한 아이패드보다 가볍고 작다. 앞서 토마스 리처 삼성전자 유럽 부사장은 IFA 현장에서 갤럭시탭을 양복 주머니 안에서 꺼내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갤럭시탭은 아이패드에 없는 기능을 상당 부분 보강했다.

우선 전화와 카메라 기능을 갖췄다. 이 두 가지 기능을 결합하면 언제 어디서든 영상통화와 화상회의가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PC에 가까운 아이패드와 달리 갤럭시탭은 스마트폰과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흔히 사용되는 어도비 플래시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아이패드와는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TV를 볼 수 있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도 들어간다.

갤럭시탭은 1기가헤르츠(㎓)의 고성능 프로세서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2 버전을 적용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오픈마켓인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다양한 앱을 내려받을 수 있고, 유튜브·지메일·캘린더 등 구글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 마켓에선 갤럭시탭에 걸맞은 고해상도 앱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오픈마켓인 삼성앱스를 통해 갤럭시탭에 특화된 앱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당장 아이패드를 따라잡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앱스토어는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전용 앱만 1만1000개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은 1200만대 이상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2500만대에 이를 것이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이라며 "태블릿PC가 스마트폰과 PC 사이의 단말기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데다 노트북과 넷북을 대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 세계 기업들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IFA 현장에서 '스마트 라이프'에 초점을 맞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스마트TV와 스마트폰 갤럭시S, 블루레이플레이어, PC 등 다양한 기기들을 선보였다. 핵심은 스마트TV였으며 40~65인치 3차원(D) 발광다이오드(LED) TV로 꽃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중앙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도 3700㎡ 규모의 전시장에 LED TV, 스마트TV, 3D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홈시어터, 네트워크 모니터, 친환경 가전 등 800여 제품을 전시했다. LG전자가 스마트TV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넷캐스트 2.0'이라 이름 붙은 시스템에 따라 실시간방송이나 주문형비디오(VOD), 게임·교육 같은 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LG전자는 또 나노 기술을 적용해 최소 두께를 실현한 '나노 풀LED 3DTV'를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소니는 올가을 내놓을 인터넷TV와 디지털 음악 서비스 '큐리오시티 뮤직 언리미티드'를 선보였다.

< 박지희 기자 violet@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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