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앱 쓸게 없다"

홍석희 2010. 8. 22. 17: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 직장인 A씨(33)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써보기 위해 최신형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했다. 그러나 다른 스마트폰을 쓰는 친구들과 달리 자신의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 적어 100만원 가까이 주고 산 스마트폰이 스마트한 구실을 못하고 있다.

#2. 올해 3월 대학 졸업 선물로 안드로이드폰을 선물받은 B씨(27). B씨는 최근 친구의 안드로이드폰에서 구경한 애플리케이션을 자신의 안드로이드폰으로 내려받아 사용하려다 실패했다. 자신의 안드로이드폰은 운영체제(OS) 버전이 낮아 호환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22일 관련 업계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마켓의 애플리케이션 수가 11만개를 넘어서고 국내에서도 유료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 사이에선 "쓸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불만은 구글이 유료 애플리케이션 마켓관리를 소홀히 하는데다, 잦은 안드로이드 버전 업그레이드 때문에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7월말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중 48.1%는 다운로드 횟수가 50회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500회 이하 다운로드된 애플리케이션은 67.5%에 달한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와 있는 애플리케이션 3개 중 2개는 시장에서 빛도 못본 채 사장되는 셈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한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은 무료시장 중심이어서 개발자들이 공들여 만든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리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폰은 현재 전세계 49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유료 애플리케이션 구매가 가능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13개국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개발자는 "애플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리면 1000원의 수입을 올리는 애플리케이션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가면 200원도 벌기 어렵다"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수익을 얻을 방법이 없으니 개발자들이 공들인 애플리케이션을 애플의 앱스토어에 올리게 되고 안드로이드마켓과 앱스토어 간 애플리케이션의 질적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나치게 잦은 구글의 OS 업그레이드도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활성화에 걸림돌이다.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한 중소기업 사장은 "공개된 안드로이드 버전에 맞춰 게임을 개발하는 사이에 구글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을 공개하는게 지금까지의 과정이었다"며 "안드로이드가 안정을 찾아 한 버전으로 1∼2년 정도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으면 안드로이드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업그레이드된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는 기존 버전으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지난 3월 출시된 LG전자의 '안드로원'은 낮은 OS 때문에 모바일 뱅킹, 주식거래가 불가능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안드로이드폰에 사전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은 별도의 최적화 작업을 거친다. 개방성 OS의 한계점을 휴대폰 제조사들이 직접 비용을 들여가며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구글이 개방성을 내세워 안드로이드 OS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 높이기를 꾀하고 있지만, 애플리케이션 다양성이 스마트폰 시장 성패를 가르게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구글이 애플리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유료 마켓 운영정책과 OS 업그레이드 속도 조절 등 개발자를 배려하는 전략이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