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구축 탄력.. '4G 종주국' 가속

권해주 입력 2010. 5. 18. 18:32 수정 2010. 5. 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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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4세대(4G) 이동통신 표준기술로 떠오른 와이브로와 롱텀에볼루션(LTE) 관련 망·장비·서비스를 주도할 수 있는 세계의 '시험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스웨덴 에릭슨이 한국을 LTE 시장의 시험장으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불꽃 튀는 장비 수주전을 벌일 전망이다. 장비업체 간 경쟁으로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4G망 구축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2∼3위 휴대폰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G 단말기 확대생산도 우리나라의 차세대 이동통신 시험장 구축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에릭슨-LG vs. 삼성전자 LTE 장비 선점 '불꽃경쟁'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엑스포2010'에선 "LG에릭슨과 함께 한국형 장비를 만들어 세계 각지에 상용화할 것"이라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야심을 드러냈다.

에릭슨은 이를 위해 최근 LG전자와 노텔네트웍스의 합작사인 LG노텔의 노텔 지분(50%+1주)을 인수하면서 한국 LTE 장비 시장을 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의 3세대(3G) 이동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기업 간 협력체계가 미진해 국내 장비업체에 밀렸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에 따라 에릭슨은 삼성전자와 LTE 장비시장 선점을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 스웨덴 텔리아소네라에 노트북용 단말기를 공급하며 기존 연구개발(R&D)의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23개국 27개 사업자와 와이브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LTE 관련 장비와 칩·단말기 개발도 적극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와이브로에 60%, LTE에 40% 정도 기술개발 투자를 해 왔다"며 "LTE 상용화가 이뤄지면서 투자비중을 절반으로 가져가고 텔리아소네라를 비롯한 국내외 이동통신사업자와 관련 망 구축 협력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초 LTE 데이터카드 관련 일본의 공식인증을 세계 최초로 받아내는 등 LTE 장비·단말기 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LTE의 이론상 최고 다운로드 속도인 100메가(?) 구현에 성공하는가 하면 LTE와 2세대 이동통신(CDMA) 간 이동할 수 있는 핸드오버(Handover) 기술, LTE 모뎀칩 개발·인증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도 내년 망 구축…세계 이통사 시장선점 경쟁 치열

국내 KT와 통합LG텔레콤은 내년 7월 각각 900㎒, 800㎒ 주파수를 배정받아 LTE 망 구축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이르면 내년 말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오는 2013년쯤 전국 상용서비스에 나설 전망이다.

LTE와 와이브로는 정지 상태에서 현재 초고속인터넷보다 10배 빠른 1기가(G?) 속도를 제공하고 시속 60㎞ 이상 달리는 차 안에서도 100?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차세대 통신기술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국내 KT, SK텔레콤 외에 주로 유선인터넷망을 갖추지 못한 해외 국가에 와이브로 장비를 공급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유럽, 미국, 중국 등의 거대 이동통신사업자들이 LTE를 4G 기술로 채택하면서 LTE가 상용화는 늦었지만 추후 넓은 와이브로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텔리아소네라의 상용화 이후 올해 일본 NTT도코모와 미국 버라이즌 등이 수조원의 거금을 들여 LTE 시범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동통신 전문가들은 "최근 무선인터넷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관련 콘텐츠 및 서비스를 확대, 4G 이동통신 수요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나라가 4G 시험장으로 자리를 잡도록 정부와 사업자가 무선인터넷 생태계를 더 공고히 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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