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 가입자 50만 '눈앞'
국내에 스마트폰 열풍을 불러온 아이폰이 이번 주 중으로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한다. 아이폰은 이미 스마트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외산 휴대폰으로서도 1위 등극을 노리고 있어 국내에 진출한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노키아 등이 아이폰의 흥행몰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가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아이폰의 가입자가 이번 주 중으로 5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28일 공식 판매에 들어간 지 4달 만이자 하루 평균 4065명이 아이폰을 구입한 셈이다. KT 관계자는 "출시 초기 일 개통수 1만대를 넘기기도 했지만 요즘에도 하루 평균 4000여명 정도로 가입자가 늘고 있다"며 "빠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에 가입자 50만명 돌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통상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휴대폰 신제품의 성공 여부를 일 가입자 1000명 정도로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지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KT 역시 아이폰의 판매 속도에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작년 11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이폰 출시 기념행사장에서 KT 김우식 사장은 "국내에 애플 아이팟 사용자가 50만명을 넘으니 최소한 이들은 기본적으로 아이폰을 살 것으로 보인다"며 올 연말까지 50만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는 가입자 100만명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의 대대적인 공세가 예상되고 있으나 제품에 대한 충성도와 대기수요가 아직 상당한 수준이어서 아이폰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내 스마트폰 보급이 연내 400만대가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데 아이폰은 올 여름 후속작 출시 전까지 70만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며 새 제품 출시 뒤에도 대기나 교체수요까지 합쳐 1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이 같은 판매 속도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어 미국 애플 본사에서도 놀라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으로도 아이폰 판매에 돌입한 지 1년 만에 50만대를 돌파한 국가는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7개 국가에 불과하다. 누적판매 대수를 감안해도 한국은 전체 판매량에서 10위권에 들 전망이다.
아이폰의 흥행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으면서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의 행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단일 모델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모토로라가 지난 2005년 5월에 출시한 레이저(모델명:MS500)로, 파격적인 디자인이 인기를 모으면서 2007년 10월까지 모두 150만대가 판매됐다.
아이폰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연 1위다. 아이폰 다음으로 많이 팔린 제품은 7만여대가 팔린 노키아의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 뮤직'이다. 이어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5만대), 림 `블랙베리 볼드 9000'(2만5000대), HTC `터치 다이아몬드(2만대)'의 순이다. 국산 스마트폰의 대표주자인 `T옴니아2'와 `쇼옴니아'는 각각 45만대와 4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계 휴대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 다양한 종류의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일 계획이지만 아이폰의 열풍이 예상외로 강해 본사에서도 적잖이 놀라고 있다"며 "사실상 스마트폰 2위 자리를 높고 한국 업체와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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