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아이폰 돌풍..끄덕없다"

정상균 2009. 11. 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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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아이폰 대항마를 잇따라 쏟아낼 예정이어서 아이폰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 업체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감각적이면서 편리한 사용자환경(UI)과 터치기능을 강화한 폰들을 연말 연초에 걸쳐 연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젊은층의 호평을 받고있는 아이폰의 부드러운 '터치감'을 뛰어넘는 터치기술을 구현할 기술도 개발중이다. 아이폰 가입자는 30일 현재까지 7만여명 정도(예약 및 개통)이며 90% 이상이 20∼30대 젊은 층이다.

■'개방과 멀티OS, 기능'으로 단일모델 아이폰에 대응삼성전자의 전략은 제품의 폭을 넓힌다는 것. 이에 따라 SK텔레콤용 T옴니아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12월 초 쇼옴니아(KT), 오즈옴니아(LG텔레콤) 등을 잇따라 내놓는다. 내년엔 올해보다 두 배 많은 40여종의 스마트폰을 세계시장에 내놓는다. 융단폭격 수준이다.

특히 아이폰의 주고객층이 20∼30대 젊은층임을 감안해 글로벌 신세대폰인 '코비'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코비'는 최첨단 기능에 세련된 디자인의 풀터치폰으로 젊은층의 아이폰 기대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코비'는 세계시장에선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시 두달 만에 350여만대가 팔려 '스타'의 초기 판매량 기록을 한 달 이상 앞당겼다.

아울러 삼성은 이미 스마트폰 지원을 위한 에코시스템을 갖춰놨다. 이를테면 △개발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콘텐츠 공급(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 △활성화된 서비스 채널(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이를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 플랫폼(바다) 등 세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까지 에코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고 내년부터는 삼성 스마트폰을 위해 차별화되고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삼성은 아이폰의 폐쇄적인 운영체계(OS) 전략에 대응해 오픈 멀티OS 전략을 강화한다.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와 삼성이 자체 개발한 '바다' 등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는데 우선 이달 중에 오픈형 '리모폰(SCH-M510)'을 선보인다. 삼성 독자OS인 '바다'를 탑재한 폰도 내년초 국내와 유럽시장에 내놓는다. 안드로이드폰도 이르면 이달 중에 내놓을 예정이다.

대공습을 준비중인 삼성과 달리 LG전자는 아이폰 대응에선 한발 물러서 있다. 삼성과 애플의 전투를 지켜보면서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으로 실리를 얻는다는 계산이다. 우선 LG는 이달 중에 윈도모바일 6.5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이동통신 3사에 동시에 내놓는다. 가격을 60만원대로 대폭 낮춰 잡았다. 디자인의 강점을 앞세워 젊은층을 공략하는 전략도 추진중이다. 최근 내놓은 정전식 터치방식을 탑재한 투명폰 '크리스탈' 등 새로운 풀터치폰이 그것. '크리스탈'은 아이폰의 터치감에 버금가는 다양한 터치 기능에 파격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정전식 멀티터치를 지원, 두 손가락을 움직여 사진 문서 등을 원하는 크기로 확대, 축소할 수 있으며 동작을 인식하는 '제스처' 기능 등으로 터치 기술에선 아이폰과 대등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폰에 쏠린 관심을 분산시키겠다는 얘기다.

■'아이폰의 터치감을 넘어서라'아이폰 대응엔 터치기술이 중요한 포인트다. 국내 메이커들은 '아이폰'의 부드러운 터치감을 뛰어넘는 기술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고있다. 아이폰은 슬쩍 건드리면 실행될 뿐 아니라 속도가 탁월하다. 사실 정압식과 정전식 터치기술은 반응 속도에선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정설이다. 문제는 SW가 얼마나 가벼우냐 하는 것. 소비자들이 느끼는 터치감은 SW 구동 등 OS와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 아이폰 SW는 상대적으로 단순해 가볍다. 기능이 다양해 SW가 무거운 국내 휴대폰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대기업에 휴대폰 터치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 중소업체 사장은 "'아이폰'의 부드러운 터치감을 따라잡기 위해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고 있지만 휴대폰 업체들은 비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부드러운 터치감의 아이폰 유전자는 아이팟터치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국내 휴대폰업체들도 기술을 넘어 아이폰의 감성과 경험을 제품에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권해주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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