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효과 국가별 '극과 극'

김응열 2009. 6. 2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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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 실적 개선.. 일본·인도선 효과 미흡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을 도입한 이동통신사별로 그 효과가 극과 극을 보이고 있다. 도입 국가의 이통 시장과 소비자들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도입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아이폰의 한국 입성에도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발표한 방송통신정책(464호)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을 도입한 세계 이통사 가운데 미국 AT & T, 캐나다 로저와이어리스, 호주 옵터스는 아이폰 도입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일본 소프트뱅크와 인도의 보다폰 및 바르티 에어텔의 경우 재미를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효과를 본 이통사들은 공통적으로 아이폰이 데이터 ARPU(가입자당매출) 증대와 가입자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6월부터 아이폰을 판매하기 시작한 미국 AT & T는 올 1분기 데이터 ARPU가 13.64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80달러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특히 AT & T 아이폰 가입자의 40%가 다른 이통사로부터 이동한 고객이어서 아이폰의 경쟁사 고객 유인 효과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AT & T는 특히 애플이 데이터 매출의 수익배분을 요구하지만, 아이폰 도입에 따른 데이터 매출 증가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캐나다 1위 사업자인 로저와이어리스도 지난해 7월 도입한 아이폰으로 실적 개선을 일궜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동안 총 38만5000명(신규 35%, 기존 65%)의 아이폰 가입자를 확보했다. 특히 이들 가입자는 높은 데이터 사용량을 보여 평균 ARPU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데이터 수익이 전체 네트워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15%에서 올 1분기에는 20%로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8월부터 3G 아이폰을 판매한 일본 소프트뱅트는 `2년 약정에 8GB 아이폰 무료제공'이란 행사까지 벌였으나 별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는 일본 토종 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고, 3G 아이폰의 기능(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디지털TV, 위성 내비게이션, 뮤직 플레이어 등)이 이미 토종 단말기에서 대부분 구현되고 있는 것들이어서 차별화에도 성공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인도의 보다폰과 바르티 에어텔의 경우 비싼 아이폰 가격과 휴대폰을 음성통화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시장의 특성 때문에 지난해 8월 도입이후 지금까지 2만대 가량 정도만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이폰의 존재감에 대해 KT와 SK텔레콤의 생각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폰 도입 효과가 현지 시장과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응열기자 uykim@<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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