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스마트폰, 국내서만 찬밥신세..왜?

2009. 4.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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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경제부 권민철 기자]

스마트폰이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국내에서는 예상과 달리 좀처럼 '뜨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PC처럼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있어 프로그램을 설치·제거할 수 있고 인터넷, 이메일, 데이터관리도 가능해 강력한 이동통신 수단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시장 조사기관 SA 역시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2006년 9100만대→ 2008년 2억1100만대→2012년 4억6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세계 휴대폰 인구의 5.3%가 스마트폰 이용자이고 미국에서는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21.6%가 스마트폰을 사용중이다.

그러나 국내 성적은 민망할 정도다.

SK텔레콤은 2005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2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았으나 지금까지 16만대를 파는데 그쳤다.

LG텔레콤은 그 동안 2종류를 출시해 10만 3000대 정도를 팔았고, 3종류를 출시한 KTF는 2만 3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확보한 스마트폰 가입자는 전체 휴대폰 가입자 4600만명의 0.4%에 지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가장 발달한 이동통신 시장이라는 한국에 출시된 지 5년이 다 됐음에도 불구하고 죽을 쑤고 있는 이유는 뭘까?

◈ "일반 휴대폰도 충분히 똑똑해…굳이 값비싼 스마트폰 구입할 필요 없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선 다른 휴대전화도 충분히 '스마트'해졌기 때문에 굳이 고가의 스마트폰을 장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분석이다.

이동통신회사 관계자는 "얼리어댑터나 과시욕의 소유자들, 일부 기업들이 스마트폰 주요 고객일 뿐, 일반인들은 가격을 빼고는 만족도나 활용도 면에서 일반 휴대폰과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똑똑한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을 구분지을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스마트폰이 더 불편하다는 불평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OS가 탑재돼 있어 크기만했지 오히려 일반휴대폰보다 사용하기가 어렵다"며 "굳이 복잡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스스로 머리를 학대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우리나라의 통신 환경이 외국과 다른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사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과시간 이후에 급한 일이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문서작업을 한 뒤 메일로 보내는 일이 있다지만 우리는 그런 문화가 아니다"고 말했다.

야근이 많은 한국적 직장풍토에서 컴퓨터와 함께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 반드시 스마트폰으로 작업할 일이 많지 않고, 인터넷 환경 역시 잘 발달돼 있어 스마트폰이 발붙일 공간이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뿐 아니라 한국에서의 경험이 일천한 HTC나 소니에릭슨 같은 외국 휴대폰 메이커들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어리둥절케 한다.

어찌됐건 스마트폰이 세계적으로 '모바일 디바이스'의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경향은 분명한 사실이어서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어떻게 부양할지 고민이 크다.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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