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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다음 포털이 항공사진이나 길거리사진으로 현실성을 강화한 '웹 지도'를 앞다퉈 선보인다. 이는 포털들이 웹 지도를 검색과 게임, UCC 서비스를 잇는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11월 중 구글 스트리트뷰와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 스트리트뷰는 실제 길거리를 사진으로 촬영해 현실과 똑같은 가상의 도시를 만들어 제공하는 서비스다.

다음이 준비하는 스트리트뷰도 비슷한 개념이다. 예컨대, 광화문 네거리에서 남대문 방향을 가는 거리를 10미터 간격으로 동서남북 촬영, 이를 파노라마로 연결해 현실과 똑같은 가상의 거리를 만든다. 덕분에 사용자는 화살표 키만 눌러도 가상의 거리를 전진이나 후진,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다음은 올초부터 서울 주요 거리와 공원 등을 대상으로 스트리트뷰 사진을 촬영해 지금은 상당한 자료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측 관계자는 "거리는 차로 이동하면서, 공원 등은 전동스쿠터 '세그웨이(seg way)'를 타고 다니면서 촬영했다"면서 "이렇게 촬영한 사진으로 서울 시내와 똑같은 도시를 만들어 웹으로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도 11월 한층 업그레이드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변화는 항공사진이다. 서울 주요 지점의 항공에서 헬립코터를 타고 촬영한 지상의 모습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편집했다. 따라서 사용자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지상을 조망할 수가 있으며, 화살표 키로 시야각 변경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이같은 관전 포인트를 한강 다리를 중심으로 구축해가고 있다.

국내 포털 중에서 웹 지도 서비스 강화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는 파란을 꼽을 수 있다. 파란은 지난 3월 포털 최초로 항공사진을 촬영한 사진을 지도와 연계한 '항공사진 윙'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파란은 항공사진 서비스를 부산 등 지방으로 확대할 방침인 가운데, 항공사진으로는 불가능한 지역은 위성사진으로 채울 방침이다.

파란은 스트리트뷰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우선 10월 말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내년 초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방침이어서 다음과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웹 지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구글 어스와 MS 버추얼어스가 일찌감치 실제 사진 기반의 웹 지도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실사 기반의 웹 지도는 광고와 유통 등의 산업과 맞물려 21세기 가장 주목받는 산업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포털 업계는 웹 지도 기반의 광고 시장 규모를 연 2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웹 지도 시장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업체간 표준화 노력과 지도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포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포털마다 웹 지도가 호환이 되지 않지만, 전체 시장을 키우려면 웹 지도 표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표준화를 기반으로 관련 기술을 육성하고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한다면 웹 지도 산업은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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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nomy.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