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인정보 '술술'..한해 10만건 유출

김종원 2011. 7. 25. 21: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뉴스>

<앵커>

지난 3월 구글의 검색엔진을 통해 한 호텔의 투숙 기록이 그대로 노출돼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4월에는 구글의 개인위치정보 수집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신고는 2009년 3만5000건에서 지난해 5만3000건, 그리고 올해는 10만건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해 2000여 건 이상이 해킹도 아닌 단순한 정보 관리 소홀로 인해 유출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끊임없는 인터넷 개인정보 유출 문제, 대책은 없는지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예인이란 직업상 개인정보 보호에 더 민감했던 가수 아이비 씨.

한다고 했지만 지난해 어이없는 곳에서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됐습니다.

번지점프를 하고 받은 수료증이 그대로 방송에 나가면서 주민번호가 만천하에 노출된 겁니다.

이로 인해 포털 사이트 아이디까지 해킹당한 아이비 씨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유포한 네티즌과 법정다툼까지 벌였습니다.

이렇게 의외의 곳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늘자 각종 보호장치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공공 기관들은 발행 문서에 아예 주민등록번호를 써 넣지 않기로 하고 개인인증이 꼭 필요한 각종 교육수료증에서조차 주민등록번호를 별표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임정운/서울시 창업스쿨 대리 : 본인의 본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확실히 들어가 있는 문서가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수료증으로 그걸 대신했었는데 문서를 만들어주다보니 수료증을 분실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

콜택시 회사들은 손님의 진짜 전화번호를 알 수 없도록 번호를 암호화해서 기사들에게 전송하고 있습니다.

[정부석/콜택시 기사 : 승객 보호차원에서 이 번호를 만들었는데, 0505라는 승객이 내린 다음에는 통화 안 됩니다.]

어떻게든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줄여보고자 개인이든 기관이든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지만, 정작 등잔 밑이 어두운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가장 흔한 사례가 인터넷 사이트의 관리 소홀.

지난 5월 고급호텔 투숙객 명단이 구글에 유출된 사고나 이번 가수 주민등록번호 노출 사고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연구원장 : 원래 홈페이지를 만들 때에는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에 의해서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그렇게 만들도록 되어있습니다. 단순히 검색만 했는데도 개인정보가 그냥 막 유출되고 있거든요.]

올 9월부터는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돼 사이트 관리소홀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경우 손쉽게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지만 검증되지 않은 사이트는 애시당초 가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박현철, 김흥기)

김종원 terryabl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