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인수합병 도미노 시작되나

2009. 2. 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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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를 계기로 케이블TV 업계에 인수ㆍ합병(M & A) 바람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소유겸영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연말 공포, 시행된 이후 제기됐던 올해 케이블TV 업계에 인수합병이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를 계기로 CJ헬로비전과 씨앤앰 등도 SO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기불황 탓에 SO 인수가격에 낀 거품이 걷힐 때까지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 케이블 인수합병 '뇌관' 터졌다 = 지난 연말 개정, 공포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은 하나의 케이블방송사가 소유ㆍ겸영할 수 있는 SO의 수를 전국 77개 권역의 5분의 1(15개)에서 3분의 1(25개)로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행령 개정으로 케이블TV 업계에서는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되던 SO 간 인수합병이 표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급부상했다.

시행령 개정 이후 처음으로 티브로드가 업계 6위 사업자인 큐릭스를 인수한 것은 케이블TV 업계의 인수합병 도미노 현상의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IPTV의 상용화 등 방송통신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 업계가 지금처럼 규모가 작은 SO로 쪼개져 있으면 거대 통신사와 경쟁하기 어려우므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거대 MSO 출현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로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1월말 현재 286만명인 티브로드의 케이블방송 가입자 수는 큐릭스의 가입자 64만명을 더해 350만명으로 늘고, 케이블TV 시장점유율도 23%로 높아져 CJ헬로비전(16%),씨앤앰(13%),HCN(8%) 등을 크게 앞서게 된다.

작년 9월말 현재 76만명을 확보한 티브로드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역시 큐릭스의 가입자 18만명을 추가해 95만명에 육박하게 돼 기존 거대 통신사업자와의 각종 결합상품 경쟁에서 운신이 폭이 그만큼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도 서울 2개 지역에만 진출한 티브로드는 큐릭스가 보유한 5개 서울 지역 사업권역을 추가하게 돼 서울 지역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인수가 종료되려면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성사 가능성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다음 차례는 누구? = 방송법 시행령 개정 이후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후보군으로 그간 소유겸영 규제에 막혀 있던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 등이 물망에 올라왔다.

씨앤앰은 15개, 티브로드는 14개, CJ헬로비전은 13개를 사업권역으로 하고 있어 사업권역 제한을 완화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의 최대 수혜자로 꼽혀왔다.

이 중 태광산업 계열의 티브로드는 과거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단숨에 업계 1위 자리로 올라선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올 들어 인수합병 가능성이 가장 큰 사업자로 거론돼왔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티캐스트라는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를 설립, MSP(MSO+MPP) 사업을 강화하는 등 태광그룹 내에서도 미디어 산업을 차기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 등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해왔다.

MSO CJ헬로비전과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CJ미디어 등을 앞세워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대해 왔던 CJ그룹도 추가적으로 SO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CJ그룹 내 MSO인 CJ헬로비전은 최근 몇 년간 디지털케이블TV 전환에 가장 적극적이었으며 장기적으로 통신시장 진출에 대한 의욕이 감지되는 터라 지금보다 몸집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비해 수도권 최대 사업자인 씨앤앰은 2007년말 사모펀드인 맥쿼리와 MBK가 공동으로 설립한 국민유선방송투자에 매각된 터라 인수합병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씨앤앰은 최근 10개 SO를 합병하는 방법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꾀한 바 있어 SO를 추가로 사들이기보다는 당분간 경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동종 SO보다는 통신사업자로 매각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밖에 현대백화점 계열의 HCN은 8개 권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BSI를 인수, 독자 디지털멀티미디어센터(DMC)를 구축하는 등 케이블 사업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어 인수합병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경기침체로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큰 데다 SO 인수가격에 일부 거품이 껴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1-2년간은 특정 MSO가 섣불리 인수합병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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