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원조 '빅3'의 쓸쓸한 말로

입력 2008. 11. 10. 06:33 수정 2008. 11. 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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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산 게임의 원조 '빅3'로 불리던 타이틀들이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다중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제라'의 서비스를 내년 1월26일 종료한다고 지난 6일 공지했다. 넥슨은 이용자가 보유 중인 유료 아이템에 대한 환불 절차를 준비중이다.

'제라'는 넥슨이 3년여에 걸쳐 개발한 대작 게임으로, 100여억원에 달하는 개발 및 투자비가 든 것으로 알려지며 웹젠의 '썬',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함께 국산게임 '빅3' 중 하나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다.

2006년 2월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초반에는 상당히 높은 수치인 4만여명의 동시 접속자수를 기록했으나, 게임성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이탈했다.

결국 일본 진출 계획도 무산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한 끝에 국내에서도 만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빅3' 중 나머지 타이틀인 '썬'과 '그라나도 에스파다'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마찬가지.

웹젠이 2006년 9월 공개한 '썬'은 최근 중국과 대만, 일본 등지에서 호조를 보이며 서비스 만 2년을 맞은 올해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나, 국내에서는 미미한 수준의 매출로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다.

웹젠은 2년여에 걸쳐 1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한 '썬'이 서비스 시작부터 심각한 부진을 겪으면서부터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실제로 '뮤 온라인'의 대성공으로 엔씨소프트와 함께 일약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개발사로 부상했던 웹젠은 기대했던 '썬'이 실패하면서 3년 연속 적자에 시달렸고 최근에는 마지막 반전을 위한 카드였던 '헉슬리'마저 실패해 NHN게임스에 인수되기에 이르렀다.

온라인게임 한류를 불러온 '라그나로크'를 개발한 김학규 대표의 IMC게임즈가 제작하고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한 '그라나도 에스파다' 또한 수십억원의 개발비와 마케팅비를 투자하며 업계의 화제를 불러모았지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2006년 2월 공개된 뒤 콘텐츠 부족과 성급한 정액요금제 전환으로 국내 이용자로부터 외면당하며 한빛소프트의 위기를 불러왔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해외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최근 글로벌 월매출 20억~30억원대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적잖은 위안이 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대작게임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통념은 이제 깨졌지만 여전히 대작게임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 효과가 큰 것은 분명하다"며 "최근 국내 게임산업이 어려운 고비를 맞은 가운데 서비스를 시작하는 국산 대작게임들이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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