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새' 익룡은 새가 아니다(?)

2011. 7. 28. 10: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고대 화석 동물 중 하나이자 '시조새'로 알려져 온 익룡이 새가 아니라는 최신 연구가 발표됐다고 BBC 뉴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생물학자 슈싱(徐星) 교수가 이끄는 중국 과학원 연구진은 150년 전 독일 바이에른 지역에서 발견된 까마귀 크기의 익룡(Archaeopteryxㆍ사진) 화석을 다른 89종의 유사 동물의 384가지 특성과 비교한 결과 이 익룡은 새가 아니라 새의 사촌뻘인 육식성 두발공룡 '데이노니코사우루스'에 속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찰스 다윈이 책 '종의 기원'을 출판한 지 2년 뒤인 1861년에 발견된 이 익룡은 날개와 깃털을 가졌지만 치아나 뼈조직 꼬리 등 새와는 닮지 않은 특징을 갖고 있어 공룡으로부터 조류로 진화하는 동물의 가장 확실한 표본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몇 해 사이 깃털과 창사골(暢思骨) 등 새와 비슷한 특징을 갖춘 더 오래 전의 유사한 화석들이 발견되면서 익룡이 과연 새인가 하는 의문이 잇달아 제기됐다.

연구진은 익룡의 신체 구조를 익룡과 비슷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1억6,000만년 전의 다른 공룡 '샤오팅기아 정기'와 처음으로 비교했으며 그 결과 이 두 종이 모두 데이노니코사우루스에 속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익룡과 샤오팅기아가 모두 새가 아니라 데이노니코사우루스임을 시사하는 많은 특징들이 있다. 예를 들어 둘 다 눈 앞에 큰 구멍을 갖고 있는데 이는 이 두 종에서만 나타날 뿐 다른 새에게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둘 모두 아주 잘 늘어나는 두 번째 발가락을 갖고 있어 바로 이런 특징으로 분류되는 데이노니코사우루스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과학자들은 이 연구가 새의 계통을 이해하는 데는 획기적인 것이 되겠지만 비행의 기원이 어디서 비롯됐는가 하는 보다 큰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룡의 위치는 지난 15~20년 사이에 여러 차례 바뀐 진화적 계보에 속해 있다. 이 계보에는 처음으로 비행을 시작한 두발 공룡이 들어있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들을 보면 공룡 비슷한 새들과 새 비슷한 공룡들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실정이다.

중국 연구진도 증거가 자신들의 가설을 뒷받침하기엔 약하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있으며 다른 학자들은 새로운 화석들이 발견되면 이들의 가설도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청계천 무사한가?'… 부리나케 달려간 MB
물폭탄 뚫고 맹활약…가장 빠른 '슈퍼히어로'
"아이들 실망할까 봐…" 안타까운 죽음
'한국이 우습게 보였나'… 깐죽거리는 그들
"독자 개발한 핵추진 항공모함 2척을…"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