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류 성공 비결은 언어와 던지기

이영임 2011. 1. 25. 11: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던지기는 크기-무게 착각의 산물

(서울=연합뉴스) 눈만 보면 뭉쳐서 던지고 조약돌로 호수에서 물수제비를 뜨는 사람의 행동은 사람이 지구에서 유일하게 멀리 던지기를 즐기는 동물임을 보여준다.

이렇게 물체를 되도록 멀리 던지려는 인간의 본능은 언어 사용과 함께 사람이 종(種)으로서 성공하게 된 비결이라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와 와이오밍 주립대 연구진이 진화와 인간행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같은 무게라도 부피가 클수록 가볍게 느껴지는 이른바 `크기-무게 착각'이 물체를 멀리 던지는 사람의 능력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어린 아이들이 부지불식간에 지각적 편견에 의한 청각적 착각을 경험함으로써 언어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처럼 크기-무게 착각은 어린이들이 던지기를 배우게 되는 전제조건이 된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은 던지기에 가장 효율적인 크기와 무게의 물체를 선택하는 학습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오늘날 사람들은 축구나 야구, 농구 같은 독특한 던지기 능력을 즐기지만 이런 능력은 인간이 종으로서 성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호모 사피엔스를 살아남게 만든 것은 단지 언어뿐만이 아니고 언어와 던지기가 결합된 결과이다. 인류가 어떻게 이런 능력을 급속히 획득하게 됐는지에 관해 우리는 이제 겨우 이해하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던지기가 인류의 진화적 측면에서 왜 그처럼 중요한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종으로 성공한 요인은 세 가지, 즉 사회 조직화와 협력, 이를 돕는 언어, 그리고 멀리 던지기이다. 인류는 이 세 가지 능력을 이용해 빙하기에 유일한 먹이였던 매머드와 큰늘보 등 큰 동물을 사냥할 수 있었고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연구진은 던지기와 언어 능력이 모두 극도로 잘 조절된 타이밍과 운동 능력을 요구하며 이런 능력은 인류 특유의 발달된 소뇌와 후두정엽에 의해 개발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언어와 던지기는 하나의 묶음과 같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청각상의 지각적 편견이 청각의 발달을 가져오며 이에 따라 사람은 언어에 필수적인 청각 단위에 익숙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물체에 대한 인식에도 이와 같은 편견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사람들은 던지는 기술을 빨리 습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12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던지기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무게와 크기의 착각을 잘 이용해 가장 멀리 던질 수 있는 물체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이런 현상이 실제로 착각이 아니라 "매우 유용하고 정확한 지각"임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호모 사피엔스와 오래전에 공존했던 네안데르탈인들은 소뇌와 후두정엽이 덜 발달했으며 이런 차이가 두 종을 갈라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youngnim@yna.co.kr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