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이 전기 먹는 하마?

김태호 2011. 1. 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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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인터넷 검색엔진'과 함께 살고 있다. 회사원 김철민씨(34)는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부터 켠다. 그리고 검색엔진을 통해 그날의 주요 뉴스를 찾아본다. 그리고 업무보고를 만들 때에도 인터넷 검색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바쁜 업무가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도 김씨는 스포츠, 연예소식 등을 인터넷 검색에서 접한다.

그럼 인터넷 검색은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녹색' 일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컴퓨터나 휴대폰의 검색엔진으로 단어를 하나를 검색할 때 수천, 수만 개의 서버들이 움직인다. 해당 서버는 검색에 연관이 된 정보를 찾아 다시 컴퓨터로 보내준다.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수많은 정보들이 오고가기 위해선 당연히 전력이 소비된다.

여기에 전 세계 곳곳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사용자들을 모두 합치면 에너지 소비량은 엄청날 것이다. 실제 지난 2009년 미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이 1년 동안 검색한 건수는 무려 1310억개에 달한다.

미국은 총 전력소비량의 9%를 인터넷 검색 등 가정용 정보기술(IT) 기기가 소비한다. 일본, 영국 등 선진국들도 약 5% 이상을 사용한다.

한국은 현재 가정용 IT기기의 전력소비량에 대한 통계는 없다. 하지만 IT업계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니와츠 마케팅그룹에 따르면 2010년 6월 기준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은 19억7000만명이 넘는다. 국제인터넷관리기구(ICANN)는 오는 2013년이 되면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는 22억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환경보호청(EPA)은 미국 정보센터들이 올해 사용할 전력량은 1070억kWh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3조9000억원이 투입돼 오는 2017년 완공할 예정인 '인천만 조력발전'이 1년간 생산할 예정인 24억1000만kWh와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다.

하지만 이런 전력소비량 증가에 대한 대책마련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온에너지센터장 조영환 박사는 "정부는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수십억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의 검색 요구가 늘어날수록 구글 등의 IT 기업은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는 서버 및 기타 기기들을 계속해서 확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러한 '보이지 않는'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선 '흡혈귀 현상(컴퓨터나 전자기기 전원을 꼽아두면 사용하지 않아도 전력이 소비되는 현상)'이 많은 데스크탑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노트북을 사용하는 등의 일반적인 방법밖에 없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사진설명=전 세계 전기사용지역을 보여주는 지도(왼쪽)과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친구관계 등을 보여주는 지도. 인터넷 검색 등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인지 못하는 전력소비량도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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