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예지력 연구 학술지 발표 논란

2011. 1. 7. 11: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초감각적 지각(ESP: extrasensory perception)에 관한 연구가 주요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어서 학계가 들끓고 있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코넬대학의 심리학 교수 대릴 벰은 8년여에 걸쳐 1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지력(豫知力)에 관한 실험 결과를 미국 심리학회 학회지인 `인격과 사회심리학저널'(JPSP)에 제출했으며 이 연구는 동료 비평을 통과해 다음 호에 실릴 예정이다.

벰 교수는 ABC뉴스와의 회견에서 얼마 전부터 재미삼아 ESP를 연구하기 시작했으나 이제는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내가 수집한 자료와 다른 ESP 관련 연구로 볼 때 나는 `뭔가 다른 게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벰 교수가 미래를 보는 능력에 대해 개인적인 연구를 하는 것까진 그렇다 쳐도 학술지가 이를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JPSP 편집자인 찰스 저드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는 "가설이 좋으냐 나쁘냐 하는 것은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책임은 논문을 읽고 설사 그것이 기존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도 정당한 발표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벰 교수의 논문과 함께 JPSP에 실릴 다음과 같은 사설을 소개했다.

"우리는 발표된 연구 결과가 우연성에 관한 우리의 믿음과 어긋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이는 지극히 당혹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 편집자들은 그의 논문이, 비록 기이하긴 해도, 다른 논문들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동료비평의 근거에 따라 평가돼야 한다는 확신에 따랐다"

벰 교수의 연구는 여러 분야에 걸친 것인데 예를 들어 한 실험에서는 피실험자들이 컴퓨터 화면에서 두 개의 커튼을 보게 되고 이 중 어떤 커튼 뒤에 선정적인 사진이 있는지 추측하라는 과제를 받게 된다. 실제로는 두 커튼 뒤가 모두 비어 있지만 피실험자가 대답을 한 뒤 컴퓨터가 무작위로 한 커튼 뒤에 사진을 집어넣는다.

실험 결과 피실험자가 고른 커튼의 53%에는 컴퓨터가 집어넣은 사진이 있게 되고 사진의 선정성이 낮을 때는 확률이 50대 50으로 나타나는데 이에 대해 벰 교수는 "이는 유의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가 정말로 예지력의 증거를 발견했는지를 둘러싸고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미신 연구 학자는 "이는 시간 낭비이며 대중을 비생산적인 방향으로 오도하는 것"이라면서 JPSP가 경솔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JPSP 측은 "익명의 과학자 4명이 논문을 검토한 결과 연구가 적절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JPSP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조치는 논문을 게재해 다른 과학자들로 하여금 논박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ngnim@yna.co.kr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