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유전정보로만 이뤄진 쥐 탄생.. 여성없이 출산?

김태호 2010. 12. 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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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가 흔히 알려진 난치병 치료나 기능성 화장품 개발을 넘어선 번식을 위한 성의 장벽도 허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 이유는 줄기세포 중 하나인 '유도만능줄기세포(iPS)'는 일반세포에 유전적 변화를 주면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한 분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iPS는 인간이나 동물의 배아세포를 직접 이용하지 않아도 다양한 세포조직으로 분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생명존중 문제에도 자유롭다.

최근 세계 최초로 수컷 포유류끼리의 유전정보만으로 유전자가 이뤄진 동물이 연구실에서 탄생했다. '생식생물학(Biology of Reproduction)' 저널에 따르면 미국 M.D.앤더슨암센터의 리처드 베링거 박사 연구팀은 두 수컷 실험쥐의 유전정보만으로 정상적인 쥐들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베링거 박사 연구팀은 수컷 쥐(성염색체 XY)의 섬유모세포를 조작해 iPS를 배양했다. iPS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약 1%의 XY 세포들이 Y 염색체를 잃고 XO 형태가 됐다.

연구팀은 XO 세포들을 암컷 쥐의 배반포(발생초기 수정란)에 투입해 대리모 쥐에서 키웠다. 그 결과 출생한 XO 암컷 쥐들을 정상 수컷 쥐와 교배시키자 대리모를 제외한 두 수컷 쥐의 유전정보만으로 이뤄진 암컷, 수컷 쥐들을 만들 수 있었다. 결국 대리모 대신 인공배양기 등이 개발된다면 포유류 수컷끼리 서로 '번식'이 가능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결과는 단순 흥미거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희귀한 포유류 생물들의 보존과 개체수 확장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만일 암컷이 멸종하거나 부족한 희귀동물을 보호하고 싶다면 이 기술을 활용해 수컷들의 유전정보만으로도 암컷을 '맞춤제작'할 수 있다. 또한 우수한 수컷 가축이나 애완견의 형질을 암컷과의 교배로 '희석'시키지 않고 유지시키거나 품종을 개량하는데 이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인간의 번식에 사용되면 윤리·종교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베링거 박사 연구팀은 이 기술이 언젠가는 서로만의 유전자로만 이뤄진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동성 남자커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외에선 이미 이 기술과 함께 이르면 10년 안에 출시될 수 있는 '체내부착용 인공자궁'이 실현되면 동성 커플들이 임신에서 출산까지 모든 과정을 여성 없이 해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과학자는 "번식과 생명창조라는 마지막 성의 장벽도 줄기세포 연구로 무너지게 될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아무도 아직 이를 대놓고 논하지 못한다"며 "마래의 성개념에 대한 국가차원의 준비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사진설명=최근 미국 M.D.앤더슨암센터는 오직 수컷 쥐들끼리의 유전정보만을 지닌 정상 암·수 쥐들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미래에는 희귀동물 보존에서 인간 동성 간의 '번식'까지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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