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신임원장 "정년부터 늘리겠다"

2009. 9. 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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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단축 11년간 지속..한홍택 원장 취임 일성 파장일 듯"21세기 출연연 새 역할 제시할 것"(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 "KIST 정년부터 늘리겠다."지난달 27일 정부출연연구기관 최초의 외국 국적 원장으로 취임한 한홍택(67) KIST 원장이 KIST를 세계수준연구소(WCI)로 도약시키기 위한 추진 전략을 제시하면서 '정년연장 문제'를 첫 과제로 내세웠다.

정부출연연의 맏형격인 KIST의 정년연장 움직임은 다른 정부출연기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한 원장은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수 인재들이 연구소가 아닌 대학을 선호하는 것은 정년 문제가 가장 큰 이유이고 이는 연구원들의 사기와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 원장은 연구원들의 정년 연장을 위해 원장 재임 기간 내에 KIST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연구위원 제도를 대학의 테뉴어(정교수급 이상 65세 정년보장)와 동일하게 변경하는 방안을 비롯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부출연연구소의 정년은 1998년 이전 책임급 연구원의 경우 65세, 그 외의 직급은 55∼60세였다. 하지만, IMF 경제위기로 인한 출연연구소 경영혁신 조치 이후 책임급은 61세로, 그 외의 직급은 58세로 각각 단축됐다.

한 원장은 KIST의 WCI 도약 전략과 관련, 창조적 연구환경 조성, 국가적 대형 연구과제 추진, 글로벌 연구소로의 도약, 산ㆍ학ㆍ연 협력 선도의 4대 경영지표를 밝히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 원장은 종합연구기관인 KIST의 강점을 살려 에너지, 환경, 재료, 국방, 건강 분야의 국가적 대형 융합기술 과제를 도출해 추진하는 등 21세기 출연연의 새 역할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막연한 연구과제보다는 정부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출연연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취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 등 급격한 변화를 추진하지 않을까 하는 안팎의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구성원들과 대화를 통해 변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며, 대학 총장이 바뀐다고 교수들을 함부로 정리하지 않듯이 사람을 바꾸는 일에는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합재료 분야의 연구자로서 많은 업적을 보유한 한 원장은 이어 "대학에서는 학생들과 연구하기 때문에 연구의 진척 속도가 느렸는데, KIST의 우수 연구진들과 내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도 표명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한 원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기계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지금까지 30년간 대학에서 강의했고 2002∼2006년 UCLA 기계공학과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같은 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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