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살인 파도' 비밀 밝혀져

2008. 8. 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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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느닷없이 밀어닥치는 높이 30m가 넘는 `살인파도'의 정체가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4일 보도했다.

바다 한 복판에서 큰 배들을 소리없이 삼키는 거대한 파도의 존재는 수백년 동안 뱃사람들 사이에 떠돌았지만 허황한 얘기로 여겨져 왔는데 지난 1995년 새해 첫날 북해의 원유 시추선 부근에서 24m가 넘는 파도가 포착된 데 이어 영국 학자들이 최근 그 실체를 확인했다.

유럽연합(EU)은 북해 시추선 사건 이후 유럽우주국(ESA)의 위성 사진을 분석해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살인파도들을 추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파도는 수백 ㎞씩 이어지는 망망대해에서만 일어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랭카스터대학 연구진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런 환경이 아니라도 살인파도가 급속히 형성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름 2.5㎝의 공간 안에 쉽게 성분을 조작할 수 있는 액화 헬륨을 채워놓고 성분 변화에 따른 물결 형태를 관찰했다.

일반적으로 큰 파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잘게 쪼개지며 궁극적으로는 액체의 점성으로 작은 파도마저 잦아들게 된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와 반대로 작은 물결이 계속 뭉쳐 비정상적으로 큰 물결이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나타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으며 살인파도가 이런 방식으로 태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물리학 리뷰지 최신호에서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런 파도가 형성되는 과정을 이해하면 살인파도의 등장을 예측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적국의 선박을 겨냥하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바다에서 이런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 예를 들어 바람이나 달의 인력 따위에 연구가 집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런 살인파도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겠지만 이를 통해 선박을 위험에서 구하거나 반대로 공격하도록 파도를 조작하고 더 나아가 이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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