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끝나지 않은 두 토종 SW 기업의 수난

2010. 4. 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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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대표적인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난이 쉽사리 끝나지 않고 있다.

야심차게 국산 운용체제(OS) 개발에 나선 티맥스소프트는 영입 1년도 안된 CEO를 전격 교체하고, 한 때 벤처의 상징이었던 한글과컴퓨터는 대표이사의 횡령배임이라는 진흙탕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두 회사는 그러나 위기 탈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이종욱 신임 대표체제로 전환, 투자유치와 마케팅 돌파구를 찾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상장폐지 위기를 간신히 넘긴 한컴은 씽크프리 오피스와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폰 모바일 오피스 시장공략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때 한국 SW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었던 두 회사가 제대로 위기를 돌파하기에는 과제가 산적했다는 지적이 많다.

◆티맥스, 투자유치-마케팅 총력체제

티맥스는 23일 이종욱 전 블랙스톤리조트 대표이사를 티맥스소프트 CEO로 영입했다. 이 대표는 삼성SDS, LG텔레콤과 CJ시스템즈 등 IT 업계에서 영업, 마케팅 및 기획 등의 경험과 정부기관 및 비 IT 분야 등에서 조직관리 및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온 전문가로 알려졌다.

티맥스가 구원투수로 나선 신임 이 대표에 기대하는 것은 크게 투자유치와 시장 돌파 등 두가지로 분석된다.

이 신임 대표는 삼성SDS SOC/공공분야와 SI사업 및 해외사업 담당,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마케팅협력단 단장, LG텔레콤 법인 담당 상무, CJ시스템즈 SI 사업 및 ITO 담당 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투자자 물색에 혼신을 다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소식을 내놓지 못한 티맥스 오너 측은 이 대표의 이 같은 경력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티맥스는 지난해 분당 연구소와 판교 부지 등의 매각을 추진하며 1천500억원에 달하던 부채가운데 1천억원 가량을 갚았다. 하지만 OS 개발 등 현안이 남아 있고 아직도 500억원 이상의 빚이 남아 있다.

지난 2008년 1천21억원이던 티맥스소프트의 매출 역시 2009년 1천억원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 경영목표는 당초 1천30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수정하고 있다. 공격적 마케팅 실패로 인해 시장을 뚫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

◆OS-SI로 체력소진, 커버될까

현재 티맥스는 그룹웨어나 소프트웨어 부문은 티맥스소프트가, OS 개발과 임베디드솔루션 부문은 티멕스코어가, DBMS 영역은 티맥스데이터가 각각 담당하는 삼각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08년 말 2천명에 달했던 전체 직원들은 직원의 절반 가량이 소속됐던 SI 사업을 포기하고, 자연 이직 등의 구조조정이 뒤따르면서 현재 900명 가량으로 줄었다. SI와 OS 개발에 매달리면서 위기를 맞게 된 이 회사는 몇 개월째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지 못하고 있다. 또 OS 개발에 매달렸던 300명 가량의 핵심인력 가운데 누수현상도 시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티맥스의 위기를 불러온 OS 사업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시장에서 한 차례 출시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다 글로벌 제품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느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

그렇다면 OS 개발이 끝난다고 해서 곧바로 매출과 연결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체력을 유지하기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기관의 고위 관계자는 "이종욱 대표가 성품이 좋고 역량이 높은 분이지만 박대연 회장이 CEO 임명 8개월 만에 새 대표를 영입, 1년도 되지 않아 새로 대표들간 경쟁의 모양새가 됐다"면서 사실상 과도한 CEO 경쟁체제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앞서 박 회장은 박종암 대표를 티맥스소프트 대표로 영입하며 기존 CEO였던 문진일 대표를 티맥스코어 대표로 내려 앉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맥스가 현재 사업부문별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핵심 사업만 선택해 현재의 인력구조도 절반 가량으로 줄이는 작업이 필요해 보이며, 다시 국산 SW 선도기업으로서의 재도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컴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

전세계적으로 오피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도전장을 내며 '아래아한글' 워드 프로그램으로 토종 기업의 자부심을 지켜온 한컴은 최근 대표이사와 이사진이 횡령 배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되며 위기론에 휩싸였다.

지난 2월 '한컴 오피스 2010'을 출시하고 일부 성과를 거뒀으나 기업평가의 1순위나 다름없는 경영진의 청렴성에 의혹이 불거지며 코스닥 상장 폐지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르는 위기를 맞았다. 21일 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실질심사 위원회의 심의결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으며 지난 22일 주식 매매가 재개됐다.

매매 재개 당일 한컴은 스카이의 첫 스마트폰 '시리우스'에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한다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한컴 관계자는 "상장 폐지는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동안 진행해 온 사업의 성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하면 주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고 밝혔다.

또 "지금 한컴은 위기이자 기회를 맞았다"며 "씽크프리와 한컴 오피스의 융합을 통해 상호 보완적 기능을 강화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컴은 씽크프리의 개방적 기능을 최대한 살려 한컴 오피스와의 융합으로 새로운 IT 환경에 적합한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촉발된 e-Book 시장에 가장 걸맞은 프로그램이 한컴오피스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 선점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컴은 모바일 오피스 소프트웨어 '씽크프리 모바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 등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 분야에서 유연성을 무기로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계약, 제휴를 중점 추진해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정명화기자 so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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