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거부했다가..'130년' 역사 코닥의 몰락

이현식 2012. 1. 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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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디지털 카메라에 밀려 파산위기에 처한 필림산업,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발명한 게 세계최대의 필림업체 코닥이란 사실 아십니까?

변신을 거부했다 130년 만에 몰락하게 된 코닥의 사연, 뉴욕 이현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1881년, 미국 청년 조지 이스트만이 사진 필름을 만들어 내면서부터 코닥의 역사는 시작됐습니다.

한때 16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세계 필름시장의 2/3 이상을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이 코닥이 파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한때 90달러를 웃돌던 주가는 현재 200분의 1도 안되는 40센트 수준.

특허 기술까지 팔겠다며 필사적인 자구 노력을 하고 있지만, 몇 주 안에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닥의 몰락은 필름이 필요없는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 때문입니다.

그런데 1975년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개발한 사람은 다름아닌 코닥의 엔지니어였습니다.

코닥은 그러나 사진 역사를 바꾼 이 신기술을 외면했습니다.

[로버트 셰인브룩/기업사 저술가 : 그걸 보더니 '흥미롭네, 아주 잘했어. 그런데 그것 말고도 할 일 많으니 다른 일 해'라고 했지.]

주력업종을 스스로 잡아먹는 신제품을 낼 이유가 없다는 안이한 판단이 100년 기업의 몰락으로 이어진 겁니다.

[마크 주팬/로체스터 경영대학원장 : 다우지수에 100년이상 남아있는 회사가 GE 하나뿐입니다. 기업의 자기 혁신이 얼마나 어렵고도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공룡 같은 코닥의 사례는, 1등이라고 해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보여줍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이현식 hyun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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