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하철 휴대폰 터졌다.. 한국에선 15년전 뉴스

2011. 9. 2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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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의 중심지이자 각종 유행의 최첨단을 달리는 거대도시 뉴욕. 그러나 그 화려한 쇼윈도와 아찔한 마천루 아래로는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시설로 악명 높은 지하철이 달린다. '뉴욕 지하철 냄새 지도'가 따로 나올 정도로 지저분하고, 지은 지 100년이 넘어 비가 오면 천장에서 물 새는 일도 다반사다.

지하철 안에서 무선인터넷까지 사용하는 한국과 달리 뉴욕 지하철에서는 휴대폰 통화도 안 된다. 최첨단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뉴요커들도 땅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뜨지 않는 안테나를 당연하게 여기며 불편을 감수해 왔던 것. 그랬던 뉴욕 지하철에서 드디어 휴대폰이 터졌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날부터 맨해튼 서쪽 지역을 관통하는 지하철 L노선 6개역에서 휴대폰 통화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단 달리는 열차 안의 통화는 아직 불가능하고 승강장 안에서만 가능하다. AT&T와 T-모바일 등 2개 통신사업자에 가입한 경우만 휴대폰을 쓸 수 있다.

AFP통신은 모든 역사에 휴대폰 중계기를 갖추려면 2016년까지 기다려야만 하지만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뉴욕 시민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L노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건설노동자 빅터 시노니는 "필요했던 것이기에 당연히 좋은 소식"이라 말했고 그의 동료 베니 죠니 역시 "브롱크스(맨해튼섬 북쪽에 위치한 자치구)에서 이곳(맨해튼)까지 오는데 1시간이 걸리는데 그 시간에 업무를 보려면 통화할 필요가 있다"며 반겼다. 공영 라디오방송 NPR에 따르면 뉴욕경찰(NYPD) 역시 통화음영 지역이 사라지면서 치안을 강화할 수 있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도시에선 이미 10여 년 전에 갖춘 문명의 이기를 뒤늦게 누리게 된 뉴욕 시민 중에는 이 소식이 불만인 사람도 적지 않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벨소리와, 통화 소음으로부터 유일하게 자유로웠던 공간마저 휴대폰에 점령당했다는 게 마뜩잖다는 것이다. AFP통신은 "날씨 얘기 같은 시답잖은 대화를 길게 나누는 걸 고스란히 듣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일부 승객을 짜증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이제는 통화불가 지역이라는 구실로 직장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피하기도 어려워졌다. 스페인에서 온 영화제작자 루벤 콜라도는 "10여년 전 마드리드 지하철에서 휴대폰 통화가 가능해졌을 때도 사람들은 직장 상사로부터 걸려오는 통화에 가장 큰 불만을 가졌다"며 "지하로 들어가면 연락이 끊기는 게 당연했던 시절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19세기 말 지하철을 도입한 미국은 노후한 시설과 비용 등의 문제로 지하공간에 이동통신 기지국을 갖추는 작업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늦은 편이다. 샌프란시스코가 2006년, 보스턴이 2007년 지하철 휴대폰 통화 서비스를 시작했을 정도. 이에 비해 한국은 이미 1996년 말 서울지하철 일부 역사와 열차 안에서 휴대폰 통화가 가능한 설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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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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