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獨서 1천700만년전 유인원 치아 발견

이영임 2011. 6. 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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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독일 남서부 슈바벤 지역에서 1천700만년 전 호미노이드(사람상과<上科>)의 어금니가 발견돼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발견된 최고(最古)의 호미노이드 이동 증거가 되고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호미노이드는 모든 화석인류와 현생인류, 모든 화석유인원과 현생유인원을 합친 범주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인류와 인류의 조상이 태어나 진화한 곳은 아프리카로 여겨지고 있지만 화석 기록들을 보면 약 12만5천년 전 현생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나기 전에도 그 선조들은 여러 차례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호미노이드가 얼마나 자주, 어느 시기에, 무슨 이유로 아프리카를 떠났는지는 지금도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지만 최초의 이주는 아마도 1천700만년 전에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독일 과학자들은 엥겔스비스의 한 채석장에서 지난 1973년에 발견된 어금니 한 개의 연대를 1천700만~1천710만년 전의 것으로 정확히 밝혀냈다고 인류진화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유라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전의 것이다.

이 어금니의 주인이 호숫가에서 살았던 온난다습했던 이 지역은 현재 고생물학자들 사이에 화석이 풍부한 지층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지자기 층서학(地磁氣 層序學) 기법을 최초로 사용해 이 어금니가 발견된 지층의 연대를 정확히 추적했다.

이들은 또 이 시기의 다른 화석들을 분석해 당시 이 지역의 식생과 기후를 재현한 결과 연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11℃ 높은 약 20℃였음을 밝혀냈다.

당시엔 겨울에 서리도 내리지 않고 호수 남쪽 습지엔 빽빽한 갈대밭이 들어차 있었으며 호수 가장자리엔 야자수를 비롯한 각종 나무와 열대산 칡의 일종인 리아나, 양치식물과 풀이 무성했다.

북쪽으로는 상록수 숲으로 덮인 구릉지가 있는 이곳의 식생은 알프스를 통틀어 유일한 것인데 이처럼 특이한 환경은 급속히 진행되던 기후 변화가 지역적 특성과 결합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로 밝혀진 연대 상의 관계는 엥겔스비스의 호미노이드가 초기 중신세에 살았던 `아프리카-아랍 아프로피테신'의 후손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는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로 이주한 최초의 알려진 호미노이드의 흔적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엥겔스비스 호미노이드와 후에 나타난 유럽 케냐피테신 사이에 간격이 큰데다 당시 기후까지 고려한다면 이처럼 고대에 이루어진 아프리카로부터의 이주는 막다른 길에서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호미노이드인 케냐피테신들이 1천400만년 전 다시 유라시아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오랑우탄 같은 최초의 대형 호미니드로 진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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