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미디어의 미래 '허포'를 보라

2010. 7. 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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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여성작가 개인 블로그서 출발…5년만에 'NYT' 맞먹어

페이스북 등 '혁신기술' 접목…수익모델 창출이 과제

<워싱턴포스트>와 <유에스에이투데이> 등 주류 언론을 따돌리며 2010년 6월 한달 2430만명의 접속자를 기록해 <뉴욕타임스>와 맞먹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터넷 미디어가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워포'와 비교해 '허포'라는 닉네임을 얻은 <허핑턴포스트>는 인터넷 미디어 분야에서 구글과 같은 존재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엔진 분야에서 후발주자임에도 패권적 지위에 올라 있다. <뉴스위크>는 28일 인터넷판에서 한 여성의 개인 블로그로 시작한 정치 전문 사이트 <허핑턴포스트>가 2005년 이래 불과 5년만에 인터넷 미디어의 미래를 보여주는 승자로 어떻게 우뚝 서게 됐는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수익 모델 창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허핑턴포스트>의 올해 예상 수입은 3천만달러(360억원)다. 기존 전통 미디어가 '공룡'이라면 '땅콩' 수준이지만, 다른 어떤 경쟁 인터넷 미디어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접속자수를 보면 다른 인터넷 미디어들을 5배 이상이나 앞서가고 있다. 게다가 '허포'는 마침내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창업자인 애리안나 허핑턴은 블로거의 여왕, 새로운 미디어의 기수, 저널리즘의 미래를 보여준 인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올해 60살의 여류작가인 그의 전 남편은 공화당 의원을 역임한 마이클 허핑턴이다. 그와 그의 진보적인 친구들은 5년 전 부시 행정부의 실정에 비판의 포문을 열면서 '허포'를 인터넷에서 가장 주목받는 뉴스 사이트의 하나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허포'는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정치뿐만 아니라 스포츠, 연예, 경제 등 심지어 다소 선정적인 매체에서나 다룰법한 유명 여배우의 상반신 누드광고 등, 애리안나 허핑턴의 표현을 빌리면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전 국민적 관심사를 다루는 논의의 장'이 됐다.

2007년 사상 최초로 미 대선주자들의 온라인 토론회를 주관한 것은 그 한 예다. 전문가들은 '허포'가 인터넷 미디어에서 뉴스의 컨텐츠만이 아니라 혁신적 기술이 중심적 가치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한다. 예컨대 2009년 8월 '허포'는 뉴스 컨텐츠를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인 페이스북과 연계시킨 서비스를 시작했다. '허포'의 뉴스를 바로 페이스북으로 옮겨올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 것이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허포'의 사용자도 덩달아 급증해 불과 한달만에 <워싱턴포스트>의 접속자를 능가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수익모델의 창출이다. '허포'의 재무상황을 보면 엄청난 접속자가 있음에도 이들로부터 얻는 수익은 연간 가입자 한명당 1달러에 불과하다. 광고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기관인 e마켓터는 인터넷 광고시장이 10%씩 성장해 2014년에는 1천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는 전체 광고 지출의 17%밖에 안된다. 잡지 베너티 페어의 컬럼니스트로 <뉴저>라는 인터넷 뉴스를 운영하는 마이클 울프는 "이제는 말할 때가 됐다"면서 "인터넷이 그리 효과적인 광고수단은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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