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충돌 파편 1만년 떠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지난 10일 발생한 미국 통신위성과 러시아 군사위성간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파편 수만개가 앞으로 길게는 1만년동안 위성 궤도를 떠돌며 우주 비행체에 위협을 줄 것이라고 우주 전문가들이 13일 경고했다.
러시아 우주비행 관제센터(RMC)의 블라디미르 솔로비오프 소장은 충돌로 인해 생긴 "파편 구름들이 위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사고가 발생한 지상 800㎞ 궤도가 가장 빈번하게 이용되는 곳이라는 점도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오버그와 데이비드 라이트 등 미국 민간 전문가들도 이번 충돌을 "재앙과 같은 사건"이며 위성 궤도에 "산탄총을 쏜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 모두 이번 충돌로 인해 지상 370㎞ 궤도에 올라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야쿠신 러시아 우주군 부사령관은 일부 파편들이 500∼1천300㎞ 고도의 다른 궤도로 퍼져나갔다고 밝혔다.
이번에 충돌한 미국 위성의 무게는 500㎏ 정도였고, 수명이 다한 상태였던 러시아 군사위성은 1t 가까운 대형이었다.
미군은 현재 동작중인 위성 900여개와 함께 지름 5㎝ 이상의 우주 파편 1만7천여개를 감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충돌 뿐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 생긴 작은 파편들에 대한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반면, 지름 1㎝정도의 작은 파편도 경우에 따라서는 위성에 큰 피해를 주거나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2007년 1월에도 중국이 자국 위성을 미사일로 격추시켜 이번 사고와 비슷한 고도에서 수많은 우주 파편을 양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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